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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앙은행들이 통화 부양책을 지나치게 쓰면서 자산시장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제 이들의 자산이 5년여래 최대 속도로 늘었다는 수치가 공개돼 관심이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푼 유동성 규모는 9월말 현재 21조4000억달러 정도로 작년 말보다 10%가 늘었다. 지난 2011년 유럽 부채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로, 지난 2014년과 2015년 증가 속도가 대략 3%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이들의 경기부양 속도가 그만큼 가속화한 셈이다.
당장 이들 은행들이 통화긴축 기조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자산시장 버블 경고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중앙은행 지출액 = 세계경제 ‘3분의 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각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쏟아 부은 금액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9%에 맞먹는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 2008년 9월 중순 당시 대차대조표와 비교하면 두 배가 늘어난 규모로, 전 세계 증시의 합산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맞먹으며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된 총 채권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 자산의 75% 가까이는 중국, 미국, 일본, 유로존이 독식하고 있으며 그 뒤로는 브라질과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인도, 러시아가 각각 2.5%씩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7여개국 중앙은행들의 자산은 합산해도 전체의 13%가 안 되는 정도다.
국가들 중 자산을 가장 빠르게 늘린 곳은 스위스로, 달러 기준으로 지난 10년에 걸쳐 8배 가까이 확대됐다. 그나마 속도가 가장 더뎠던 곳은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68%가 늘었다.
마이너스 금리 조치 등 적극적인 통화 완화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들어 자산 규모가 총 2조1000억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은 2% 내외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 자산버블 경고음 곳곳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앙은행이 초래한 자산 버블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위기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이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며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주요 10개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2006년 중순 이후 유동성 공급을 무려 265% 확대하는 사이 MSCI전세계지수와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채권종합지수는 각각 19%와 50%가 뛰었다. 올해만 두고 보면 주식과 채권 벤치마크 지수들은 각각 3%, 7.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제교육재단(FEE)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 8년 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성취한 것은 고작 미미한 수준의 경기 회복세에 불과하며 그 와중에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위기를 위한 여건도 함께 조성이 됐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특히 채권시장 재앙이 다가오고 있으며 시장 버블은 12조달러에 육박하는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금융 투자정보사이트 인베스팅닷컴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시장 버블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됐다며 대표적으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무분별한 돈 찍어내기에 미국 회사채 규모가 20조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회사채 시장 버블은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자료에 따르면 신흥국 회사채 시장은 25조달러 규모로 늘었다.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의 104% 수준으로 2008년 말과 비교하면 57%가 증가했다.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에 가계부채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긴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우 14조3000억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한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TCW그룹 투자대표 태드 리벨레는 중앙은행이 만들어 낸 거대한 버블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좋지 않은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