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이모(68세)씨는 요즘 하루 하루가 다른 것을 계속 느낀다. 인근 북한산 원효봉을 거침 없이 오를 만큼 신체는 건강하지만, 최근 들어 친구들의 이름과 단골 가게의 상호가 잘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는 치매초기 증상인 것 같으니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조언을 하지만 여러가지 걱정이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모씨가 가진 노후자금을 온전하게 자신의 치료비로 사용할 수 있을지, 또 맞벌이로 바쁜 자녀들이 행여나 자신을 방치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들이 오히려 치매를 더 키우는 것 같다.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은 이모씨와 같은 고객을 위해 신탁과 성년후견제도의 결합한 'KB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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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성년후견제도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사진=국민은행> |
KB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은 고객(위탁자)이 본인의 인지상태가 양호할 때 향후 치매 발병 등의 후견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전을 맡기는 형태다.
추후 치매 발병 등의 사유로 후견이 개시되면 후견인이 치매치료 및 요양자금을 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지급받아 고객(위탁자)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성년이며, 해지 등 중요사항에 대해 후견감독인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설계돼 있어 후견인의 부정행위로부터 위탁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고객은 치매 발병시 가족이 지게 될 부담을 사전에 대비하고, 가족들이 본인을 방치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줄일 수 있으며,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승찬 국민은행 신탁부 팀장은 "고객의 다양한 금융니즈에 대한 고민 끝에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여 진정한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