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거래소 노조가 차기 이사장 후보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거론되자,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관(官) 출신 인사들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을 경우를 대비, 총파업 결의를 위한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달말 임기가 완료되는 최경수 이사장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해 9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후보 심사를 진행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신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에 따르면 거래소 후추위는 이날 정 전 부위원장을 차기 이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정권의 임기말 낙하산 인사가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며 "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부적격 낙하산 인사 선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과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최근 거래소 이사장 선임 문제로 거래소 안팎이 시끄럽다. 노조에서는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나?
이 위원장(이하 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확정돼 실제 이사장으로 올 경우를 대비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파업 결의를 미리 해놔야 실제 파업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22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안건에는 낙하산 인사 반대를 위한 투쟁기금 사용에 대한 문제도 포함됐다.
그러나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파업은 아니기 때문에 불법 파업이 될 우려도 있다. 만약 불법파업이 될 경우 향후에 사측에서 고소나 소송 제기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에서 미리 희생자구제기금을 적립키로 했다.
여러가지 수단을 써서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노조원들 반응은 어떤가?
이: 오늘 투표율을 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집행부를 신뢰해주는 분위기다. 간혹 정 전 부위원장이 아직까지는 실세기 때문에 '그동안 금융위가 거래소를 통제했던 부분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직원들도 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할 뿐이다.
-노조원들이 얼마나 찬성해야 파업을 결의 할 수 있나?
이: 전체 인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된다. 하지만 만약 파업하게 된다면 노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찬성률이 높게 나와야 한다.
-정 전 부위원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이: 낙하산 인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조직에 맞춰 발을 담그는 게 아니라 (자리를) 지렛대 삼아 자기 측근이나 자기 사람들을 챙기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역시 충분히 이렇게 될 개연성이 있다.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거래소를 운영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그 사람이 지금은 파워가 있을지 몰라도 이게 1년도 남지 않은 현재 정권의 힘 아니냐. 정권의 힘.
정 전 부위원장의 경우 개연성만 있는게 아니라 실제로 과거에 금융위 부위원장 하면서 낙하산 폐해를 보여줬다. 게다가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직원들 사이에 평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궁극적으로 노조에서 원하는 것은?
이: 아예 처음부터 이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해서 풀(pool)이 넓어져야 한다. 거래소가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 해제되면서 공공유관단체 취업제한기관과는 상관없다. 다양한 인사들이 올 수 있다.
지금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 전 부위원장은 자신이 가계 부채 전문가라고 주장하면서 왜 거래소에 오려는지 모르겠다.
-향후 진행 계획은?
이: 오늘 후추위 열리니까 그쪽에 가서 집회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집회한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내일(23일) 오후 2시에는 증권사들 위주로 사무금융서비스노조 기자회견에 함께 할 예정이다.
이밖에 거래소 임원 선임과 관련된 절차가 자본시장법에 정해져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현재의 졸속 절차는 다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국정감사 등에서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는 언제 나오나?
이: 일단 투표는 오늘 오후 5시까지다. 투표 결과에 따라 총파업 여부 결정해 발표하겠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