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일정 조정이 적자 면할 가장 현실적 방법이지만 쉽지 않아
[뉴스핌=이성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울산공항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산공항이 김포-울산 노선에 대해 운임 할인을 요구, 수용했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적자 운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내륙 노선이 기본적으로 '적자 노선'인데 더해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손실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울산-김포 노선에 대해 최대 35%(항공료 4만8500원), 울산-제주 노선에 최대 40%(항공료 5만1000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이번 할인은 울산공항 이용객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결정됐다. 지난 1분기 울산공항 이용객은 6만19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4월 이용객은 전년 동월 대비 10.2%나 감소한 2만1612명에 머물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울산-김포 노선을 총 202회 운항했다. 양사 모두 울산 노선에 150석 내외 규모의 여객기를 운용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계산해 4월 한달간 약 58회 정도는 빈 항공기만 띄운 셈이다. ((202회X150명)-2만1612명=8688석)
제주를 제외한 내륙 노선 이용객의 감소세는 비단 울산공항만의 상황이 아니다. 지난 4월 광주, 대구, 인천 공항 등에서 모두 4~8%대 감소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저비용항공사의 내륙 노선 확대와 KTX의 가격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울산공항은 이번 할인 내역을 공지하면서도 KTX(5만3500원)보다 운임이 싸고 소요시간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지난해 할인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승객이 늘었다가 올해 할인이 끝나자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항공사 측에 할인을 요청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내륙 노선 적자에 시달리는 항공사에게 공항 이용객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할인을 요청한 것이다. 울산공항 측은 오는 10월 말까지 할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임시방편'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울산공항 측의 설명에서도 할인이 끝나면 다시 승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수요가 많은 김포-부산 노선을 운영해도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내륙노선 운행은 비행기를 띄우는 것만으로도 적자를 추가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재개장한 포항공항에 대형항공사들이 취항을 꺼렸던 이유도 이처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수익성이 적은 노선의 운항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기존 운영 중이던 김포-광주 노선을 폐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운항 일정을 하루 3회에서 2회로 조정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내륙 노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라면서도 "국내선 일정을 상황에 따라서 조정할 수는 있지만 항공사 자체적으로 조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