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1공정 중 13개 공정서 작업…세계 최고 보수 효율성
[울산=전민준 기자] KTX울산역에서 1시간 남짓 버스로 이동해 도착한 곳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그야말로 거대한 석유화학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아무아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부지 면적(26만평)을 자랑하는 울산CLX에서는 SK이노베이션 창사 이래 최대 정기보수가 진행 중이었다.
정유·석유화학 설비는 안정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인 운전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2~3년마다 주기적으로 가동을 멈추고 정밀검사, 정비, 노후설비 및 촉매교체 등을 한다. 그런데 지난 2014년부터 울산아로마틱스, 넥슬렌 등 신규 공장이 들어선데다 보수주기가 겹치면서 올해 정기보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됐다.

◆ 12월 중순까지 진행…침체에 빠진 울산 경제에 '온기'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중질유분해공장(HOU)을 시작으로 울산CLX의 전체 21개 공정 중 13개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정기보수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미 제2 정유공장(No.2 CDU), 중질유분해공장(HOU)에 대한 정기보수는 완료했고, 현재 제3 정유공장(No.3 CDU), 제1 고도화 시설(No.1 FCC), 제2 방향족 제조시설(NRC), 제2 파라자일렌 공장(No.2 PX) 등 4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7개 공정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이번 정기보수에는 1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며 분야의 하루 최대 5000명, 연인원 27만명의 용접, 전기, 배관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투입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에 빠진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적운영 기술 활용해 보수 기간 중 '손실 최소화, 수익 극대화'
정기보수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차별적인 경쟁력인 옵티마이제이션(Optimization), 곧 최적운영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기보수 기간에는 공정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되는 만큼,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량이 줄어들게 된다. 정기보수 기간 중 발생하는 일시적 생산량 감소는 안정적 설비 구동을 위한 일종의 기회비용으로 간주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기보수 1년여 전부터 생산관리 및 생산, 최적운영 부서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간 수급계획을 정밀하게 예측∙분석해 작업 일정을 정한다.
또한, 석유∙화학 사업이 국제유가, 제품가격 등 시황에 따라 손익의 향방이 결정되는 점을 고려해 제품별 시황 전망을 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보수 일정을 도출하는 것이다.
◆ 안전이 최우선, 철칙 한번만 어겨도 출입정지…올해 3명 적발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설비를 분해하고 옮기고 손질하는 정기보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역량도 글로벌 최고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 CEO 직속으로 SHE(Safety·Health·Environment) 본부를 설치했다.
아울러 울산CLX는 2012년부터 주기적인 유해공기 측정, 개인보호구 착용 등 총 8개 항목의 안전철칙(Safety Golden Rules)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이를 위반한 구성원은 상벌위원회에 넘겨져 징계를 받게 된다. 또한 철칙을 자주 어기는 협력업체는 작업장 출입을 금지하고, 협력업체 정기 평가에 SHE 관리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여러 공정에서 한꺼번에 난이도 높은 작업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정기보수 중에는 협력업체가 단 한번만 철칙을 어겨도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올해는 3명의 작업자가 안전걸이 미착용으로 퇴출된 사례가 있다.
김운학 울산CLX 설비본부장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제 1 기준으로 삼아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중임에도 무사고· 무재해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