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주주 감자 후 대주주 산은으로 변경
[뉴스핌=조인영 기자] 한 때 법정관리설까지 돌았던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과 채무재조정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만을 앞두게 됐다.
올해 초 자율협약 신청 후 그 어느 때 보다 긴박했던 5개월을 보낸 현대상선은 내달 15일 주총 이후로 현대그룹을 떠나 본격적인 회생의 길을 걷게 된다.

아세아상선을 모태로 성장한 현대상선은 동해상선, 신한해운, 고려해운 등을 차례로 흡수하며 외형성장을 거듭했다.
1998년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사업 주체로도 선정되며 사업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자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 현대로지스틱스와 액화천연가스(LNG)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자기자본 확충, 외자유치 등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데 힘썼다.
해운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영업적자가 누적되자 금융당국은 추가 자구안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특히, 채권단은 영업손실의 주 요인이 고가의 용선료임을 지적하고, 비협약채권도 재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비협약채권은 채권단이 조정할 수 없는 채권이다.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 3월 17일 사채권자집회를 갖고 회사채 만기 연장을 위한 투자자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용선료 협상도 해외 선주들이 현대상선 회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좀처럼 진척되지 못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채권단은 자율협약을 3월 말로 앞당겼다. 자율협약은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및 신용위기로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채권단이 이를 구제하기 위해 지원하는 것으로, 일종의 선제적인 지원에 해당한다.
지난달 17일엔 용선료·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얼라이언스 잔류를 조건으로 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안을 부의하며 주요 선주들과의 협상을 하루 앞둔 현대상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럼에도 용선료 협상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다음날인 18일 다나오스, 나비오스 등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을 초청해 담판을 시도했으나 선주사들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용선주 중 하나인 조디악이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분위기는 무겁게 흘러갔다.
현대상선은 이들과 별도 협상을 지속하면서 용선료 인하분의 절반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나눠 갚겠다고 제안했고, 선주들도 긍정적으로 화답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물려 5월 31일과 6월 1일 진행된 사채권자집회에서 약 8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조정하는 데도 성공해 현대상선 회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용선료 조정과 채무재조정 성공으로 정부는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편입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이 가입을 앞두고 있는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해운사는 한진해운을 포함한 6곳으로, 정부는 이들 선사들을 대상으로 동의서 확보를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달 중 출자전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으로 현대상선의 부채가 개선되면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3월 말 5309%에서 연말에는 226%로 축소된다.
부채규모가 400% 이하로 낮아지면 현대상선은 정부가 마련한 12억달러 규모(1만3000TEU 컨테이너선 10척)의 선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며, 경영정상화에 더불어 영업경쟁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