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스마트폰서도 '쌩'..장소 선택 등 내공 필수
[뉴스핌=황세준 기자] 29만9000원.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360캠'의 특징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가격이었다.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360도 영상과 사진을 직접 촬영할 수 있다니...' 설렘을 안고 이 제품을 곧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360도 영상은 말 그대로 촬영자 주변 360도의 환경이 모두 한 화면에 담긴 영상이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 영상을 감상하면 촬영 당시 현장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가 360도 영상을 촬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값비싼 전문 장비와 함께 영상을 촬영한 후 매끄럽게 이어 붙이는 후작업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 '360캠'의 등장으로 이제 언제 어디서나 360도 영상을 버튼 하나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주문한 지 3일 만에 집으로 배달된 LG전자 '360캠'은 현존하는 비슷한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기어360' 제품은 39만9000원으로 10만원 비싸고, '360캠'과 비슷하게 생긴 리코 '세타S'도 40만원 중반대다. 휴먼아이즈의 '뷰즈'는 93만원 수준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360캠'은 앞뒤로 1300만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해 QHD(2560x1280) 해상도의 30프레임 영상을 최대 20분간 촬영할 수 있다. 정지화상 해상도는 5660x2830픽셀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화질이다.
화면만 입체적으로 저장하는 게 아니라 소리도 5.1채널(ch)로 현장감 있게 담는다. 카메라 앞쪽에 2개, 뒤쪽에 1개의 마이크를 장착해 소리가 나는 방향을 정확히 감지한다. 크기는 폭 40mm, 높이 97mm, 두께 25mm, 무게 76.7g으로 주머니 속 휴대가 용이하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최신 전략 스마트폰 'G5' 친구(프렌즈)로 묶어 출시했지만, 실제는 'G5'가 없어도 '360캠'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기자는 1년 전 개통한 'G4'를 활용해 이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지난 3월 개발자 행사에서 'G5'에 이 제품을 연결해 체험했던 것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G4가 G5보다 속도가 느린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스마트폰에 '360캠 매니저'와 'LG 360캠 뷰어'를 다운로드하면 이 제품을 사용할 준비가 끝난다. 프로그램을 받지 않고 '360캠'의 전원을 켜서 버튼을 눌러도 되지만 사진과 영상이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하려면 필수다.
모든 방향을 찍는 카메라지만 엄연히 렌즈의 앞과 뒤는 존재한다. LG 로고가 새겨진 쪽이 뒷면이고 '캡틴플레이(고양이)' 캐릭터가 새겨진 쪽이 앞면이다. 제품을 자세히 보면 렌즈 옆쪽 마이크가 2개인 면과 1개인 면으로 모양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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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자는 처음 제품을 개봉하고서 어디가 앞방향인지 구분할 수 없어 잠시 혼란에 빠졌는데 360캠 매니저를 통해 렌즈가 어느 방향을 찍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써보는 제품에 대한 미숙함 때문인지 첫 테스트 샷은 실망스러웠다. 제품을 들고 있는 기자의 손과 팔이 가장 크게 나오고 주변은 너무나 작게 찍힌 것이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360캠'을 손에 들지 않고 특정 장소에 놓아둔 후 스마트폰으로 원격 촬영하는 방법으로 바꾸기로 했다.
제품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에서 '360캠 매니저'를 실행하면 와이파이로 연결하면서 원격 촬영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 원격 촬영은 손에 들고 찍을 때보다 좀 더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손에 들고 찍을 때는 버튼을 짧게 한 번 누르면 정지화상, 길게 누르면 동영상이 찍히는 조작만 가능했지만 원격 촬영은 노출을 조정하는 등 보다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제품을 꽃밭 사이에 넣어 찍는 등 앵글도 좀 더 다양하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10m가량 떨어져도 촬영이 된다. 단, 너무 멀리 떨어지면 제품이 사고에 노출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 특성상 렌즈가 돌출돼 있다 보니 넘어지거나 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안전을 위해 '360캠'을 설치할 때 삼각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 제품 하단에는 시판 중인 삼각대들과 호환되는 마운트(나사구멍)가 있다.
도심의 풍경을 멋지게 담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제품에 장착된 180도 화각의 어안렌즈는 쭉쭉 뻗은 직선 형태가 많은 도심에서 심한 왜곡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왜곡된 사진도 나름 신기하지만 '360캠'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려면 장소 선택이 중요하다. 서울시청 앞 광장처럼 주변에 건물이 원형으로 둘러싼 공간, 사람이 빼곡히 들어찬 실내 행사장 등이 제품의 장점을 극대화하기에 좋다.
◆스마트폰 앱 깔면 누구나 360도 동영상 'OK'
'360캠'으로 촬영한 사진은 구글 스트리트뷰에 바로 올려서 공유할 수 있다. 스트리트뷰는 구글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360도 사진지도 서비스다. 휴대전화 제조사 중 구글 스트리트뷰 호환제품 인증을 받은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동영상의 경우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려서 공유하면 된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페이지'에 업로드해야 360도 영상으로 인식한다. 유튜브에 올릴 때는 PC에 360캠 뷰어를 설치해 영상을 한 번 변환한 후 올리면 된다.
기자가 360캠을 사용하는 동안 가장 많이 접한 반응은 '무슨 물건이냐', '어떤 원리로 찍히는 거냐', '얼마에 샀냐'는 3가지 질문이었다. 아직 360도 카메라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영역인 동시에 관심의 대상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착한 가격에 편리한 사용성, 폭넓은 호환성까지 갖춘 이 제품이 360 영상 대중화를 앞당기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에 기재한 360 동영상과 사진을 보려면 스마트폰에 QR코드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링크를 열면 된다. 사진의 경우 구글 스트리트뷰 앱, 동영상의 경우 페이스북 앱이 깔려 있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