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지난해 8.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빅3' 조선사들이 2000년대 호황기 때보다 10% 이상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 이후 실적이 꾸준히 감소했음에도 안일하게 대응한 탓에 스스로 구조조정 규모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글로벌 조선사들은 2000년대 중후반 호황기를 맞이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3조~5조원(연결)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2000년대 중반부터 실적이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엔 영업익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대우조선도 1조원을 넘어서며 유례없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불과 5년 뒤인 현재, 이들 3사의 실적은 암울한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후 해양플랜트로 재기를 노렸던 조선사들은 천문학적인 손실로 지난해에만 8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치만으로 볼 때 7조5000억원(2010년) 수준이던 영업흑자를 넘어선다.
호황기 수주 확보를 위해 일제히 늘렸던 플로팅도크, 해상크레인, 해양공장 등 각종설비도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고정비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이후 경영실적이 꾸준히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오히려 증가해 인건비 부담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2010년 2만4222명이던 인력이 지난해엔 2만7409명으로 오히려 3187명(13.2%)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1만3204명에서 작년엔 약 1만3974명으로 770명(6%) 증가했다.
대우조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0년 1만2116명이었던 직원 수는 2015년 현재 1만3199명으로 1083명(9%) 늘었다. 평균임금은 5년간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600만원까지 늘었다.
일감 부족이 현실화되자 조선사들은 부랴부랴 대규모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만2000명에 달하는 해양플랜트 인력을 5000명 수준으로 줄이고,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직원 수를 1만명 수준으로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1500명을 감축한 삼성중공업도 추가 감축이 예상되면서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의 안일한 대응과 금융당국을 비롯한 은행들의 방임이 결국 뼈를 깎는 구조조정까지 이르게 만들었다"고 꼬집은 뒤 "현재로선 수주실적과 남은 일감을 생각할 때 보다 과감한 조선사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