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잇따른 항의에 "아이디어 나누려는 의도였다" 해명
[뉴스핌=박예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계정에 정책 홍보용 포스터 디자인 공모를 올리며 그 대가로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식약처는 누리꾼들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사과했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식약처 공식 트위터에는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한다"며 의도적으로 디자인된 이미지 두 장을 첨부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보건용 마스크 구매요령 소개 이미지'를 다시 디자인해 달라는 내용이 공지돼 있었다. 우수 작품으로 가장 많은 '리트윗(타인의 글을 자신의 계정으로 스크랩)'을 받은 작품에 대해서는 문화상품권 3만원을 지급한다고 명시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일반적으로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할 때 지불하는 댓가에 비해 식약처가 내건 댓가가 너무 소액이라는 것. 이 때문에 식약처가 누리꾼의 아이디어를 헐값으로 가로채려 한다는 요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해당 트윗은 이날 오전 현재 2700여번 이상 리트윗되며 논란에 휩싸였고 누리꾼들의 항의성 답글은 수십 개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돈 쥐꼬리만큼 주면서 사람 부릴 생각 말고 디자이너가 필요하면 정식 채용을 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심해지자 식약처 트위터 관리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상업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헐값에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재밌게 나눠보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연히 포스팅할 때는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업과 정부기관 등이 공모전 형식을 빌어 개인의 아이디어에 제값을 치르지 않고 헐값에 사용하려는 관습이 만연한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식약처가 해명한 이후에도 누리꾼들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방송공사(KBS)의 자회사 KBSN은 지난해 '제2회 KBS N 대국민 프로그램 기획안 공모'를 실시했으나 1차심사를 통과한 기획안이 없다고 해 참가자들의 비난을 산 적이 있다.
당초 KBSN 측은 상금 1억원이라는 거액을 내걸었으나 당선작 발표 전날 저녁이 돼서야 1차 심사를 통과한 기획안이 없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방송사 측은 "자사의 기준을 충족시킬만한 기획안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공모전에 응모한 PD 지망생들은 '아이디어 도둑질'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포털업체 네이버도 지난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자보 및 광고를 제작해 교내에 부착하게 만드는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러나 자사 심사팀이 현장에 불시 방문했을 때 포스터가 항상 부착돼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응모자가 실시간으로 작품을 지키도록 해 돈을 안 들이고 공짜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건은 공모전이기 때문에 정식 용역과는 다른 대가를 제시한 것"이라며 "이미지를 정식으로 사용한다면 당연히 대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