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정상호 기자] ‘다큐멘터리 3일’이 강남 성형외과 거리를 찾았다.
13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 444회는 ‘미인 열망-강남 성형외과 거리’ 특집으로 전국 성형외과의 35%, 서울 성형외과의 70%가 밀집된 성형의 메카 강남 성형외과 거리를 찾은 사람들의 72시간을 살펴본다.
최근 5년간 16% 증가한 전국의 성형외과 수는 1300여 개. 폭발적으로 증가한 성형외과 수만큼 사회적으로도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쁘띠 성형, 효도 성형, 취업 성형, 재건 성형 등 성형의 유형도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특히 ‘성형의 메카’라 불리는 강남 일대에는 전국 성형외과의 35%인 400여 개가 밀집해있다. 그만큼 강남 성형외과의 경쟁은 치열하고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와 관련, 이병민 성형외과 전문의는 “우리나라가 성형외과 전문의 수가 인구대비 제일 많다. 옛날부터 외과는 전쟁하면 발달한다고 그랬다. 과장해서 표현하면 전쟁이다. 그만큼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형 수술 열풍은 의사들 역시 경쟁으로 내몬다. 수술 시간 대비 고부가 가치를 갖다 보니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타과 의사들도 성형외과에 뛰어들며 성형외과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실제 신용호 성형외과 전문의는 “처음에는 수부외과와 성형외과를 병행했다. 몸이 두 개였으면 둘 다 했을 텐데 수부외과는 줄이고 점점 미용성형만 하게 됐다. 경제 논리로 비용 차이는 큰데 치료 시간은 그 반대니까”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해외로까지 시장을 넓혀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광고 경쟁에 더욱 불이 붙기도 한다. 성형수술은 재건을 목적으로 시작된 수술이지만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회의 온상’ ‘개성 없이 획일화된 얼굴’ 등의 인식은 성형에 씌워진 불명예스러운 프레임이다.
이에 의사들은 과열화된 경쟁 속에서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권하거나 개성과 조화를 존중하지 않는 수술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외모관리가 곧 자기관리의 지표로 인식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성별과 연령대도 더욱 다양해졌다. 자식들이 장성한 후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 성형외과를 찾은 60대 여성이 있는가 하면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아 모발 이식을 결심한 20대 남성까지 있다.
기존에 성형외과를 주로 찾던 젊은 여성뿐 아니라 젊음을 되찾고 싶은 노인,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 직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중년들까지 성형외과를 찾아온다.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눈에 띄는 존재로 살아남기 위해 현대인들은 ‘성형’을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드세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어렸을 때부터 외모 스트레스에 시달린 김수민 씨도 그중 한 명이다. 외모 콤플렉스는 그를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만들었고 결국, 콤플렉스 탈출과 함께 재취업의 기회를 갖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 왔다.
개그맨 지망 5년 차인 박상길 씨는 호감을 사지 못하는 얼굴로는 대중의 웃음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느껴 코 수술을 결심했다. 그는 “제일 멋있는 사람이 유머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개그맨을 선택했다. 근데 웃기려 해도 이상하게 못생기면 안 되고 호감 있는 못생김이어야 하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랑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했던 기억을 지닌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정신적인 만족감도 함께 얻어간다. 실제로 성형외과 의사를 메스를 든 정신과 의사로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 미인 열망-강남 성형외과 거리 특집은 13일 밤 10시4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