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회의 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따라 유럽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압박이 뉴욕증시까지 전이됐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23포인트(0.03%) 하락한 1만6995.1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31포인트(0.02%) 소폭 오른 1989.5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22포인트(0.26%) 떨어진 4662.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ECB는 시장의 예상보다 과격한 부양책을 내놓았다. 비금융 부문의 우량 회사채를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점과 새로운4년 만기 목표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이 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반색했던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커다란 실망감을 나타냈다. 더 이상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경기 부양을 위해 꺼낼 수 있는 정책 대응이 거의 소진된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사미어 사만나 웰스 파고 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반응은 ECB의 회의 결과보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한 것이었다”며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도 이날 뉴욕증시의 약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집중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서 76%의 이코노미스트가 6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긴축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는 6%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점도표에서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하락도 이날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1% 이상 떨어지면서 에너지 섹터가 장중 1%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외신이 산유국의 20일 회담이 불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최근 유가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외환시장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ECB 회의 결과 후 하락했던 유로화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급등, 트레이더들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장중 유로/달러 환율이 1.08달러에서 1.12달러까지 널뛰기를 연출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1% 가까이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5%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고 홈디포가 약보합에 거래됐다. 반면 통신주와 소재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반영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며 “정책 효과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힘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