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부진도 한몫 한 듯…크라운제과 "허니버터칩 인기 이상 없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크라운제과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13%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운제과 매출 향상의 일등공신이던 허니버터칩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부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스크림 부문의 부진이 원인이라는 얘기까지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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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태제과> |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1.1% 증가한 1조204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9.3% 오른 874억원을, 당기순익은 83.4% 증가한 43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체를 놓고 보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 잠정집계치에 따른 크라운제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2933억원과 5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2%, 1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13.4%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크라운제과 실적 반등의 디딤돌이 된 자회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 시리즈가 정점을 찍고 인기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허니버터칩은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미투제품을 양산했다. 해태제과가 고심 끝에 공급량을 두 배로 증가시킬 수 있는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는 배경 역시 허니버터칩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금은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시중에 내놓으면 동이 나기는 하지만 부족한 물량에 기인한 것이며, 그 기간도 이전과 비교해 길어질 정도로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체 허니버터맛 과자군의 거품이 빠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A 대형마트 기준 허니버터맛 과자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전기대비 31.8%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23.1% 줄었고 4분기 매출은 28% 감소하기도 했다.
크라운제과의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또 다른 원인으로는 자회사인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부문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최근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4분기 시장 규모는 425억원에서 417억원으로 역신장했으며, 한 대형마트 기준 아이스크림 매출은 12.9% 감소하기도 했다. 이 시기가 아이스크림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좋지 않은 신호라는게 대체적 평가다. 여기에 해태제과를 비롯해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등 아이스크림 업계 '4강'이 수익성보다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출혈경쟁 중이라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해태제과의 성적은 유독 좋지 않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4사 중 거의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업계 4위 사업자로서 15~1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크라운제과측은 "아직 4분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만큼 확실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허니버터칩은 공장이 증설돼 공급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하더라도 현재의 품귀현상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 할 만큼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