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패션리더로 불린다. 인기드라마 속 남자주인공 패션이 마음에 든 A씨는 쇼핑을 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남성패션 층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는 올해의 색으로 꼽힌 ‘로즈쿼츠(연분홍 계열)’와 ‘세레니티(하늘색 계열)’ 분위기의 옷이 가득했다. A씨는 분홍색 바지를 고른 후 같은 층에 있는 IT 편집숍에 들렸다. 편집숍 곳곳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백화점업계가 ‘그루밍족’을 잡기 위해 '꽃단장' 중이다. 그루밍족은 외모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다. 불황으로 패션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패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백화점의 주요 마케팅 타킷이 됐다.
▲한 곳에서 다 본다..남성패션 전문층 ‘복합놀이 공간’으로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은 남성복 매출 상승에 힘입어 남성패션 매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쇼핑을 하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는 남성의 쇼핑패턴을 감안, 남성패션 매장 근처에 카페, IT편집숍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배치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패션 매출 31%를 기록한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무역센터점에 남성고객을 위한 ‘현대 멘즈관’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 멘즈관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성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콘셉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다양한 취미 MD, 남성 휴게 공간, 수입의류 MD 등을 도입했다. 특히 IT편집숍 등은 남성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옷을 구입하는 동시에 IT 제품까지 둘러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
신세계백화점 역시 남성패션과 취미를 접목한 남성고객 전용 층을 꾸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신관이 면세점으로 탈바꿈하게 됨에 따라, 남성패션 전용 층을 특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남성패션은 5층에 새둥지를 틀며 패션과 함께 골프, 아웃도어가 함께 꾸려진다.
또한 기존 6층에 있는 럭셔리 남성 전문관은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5층과 6층 모두 남성패션 전용 층으로 사용돼 백화점업계가 그루밍족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루밍족 위한 제품 쏟아져...이벤트도 풍성
백화점업계는 그루밍족을 잡기위해 각종 이벤트를 열고 남성전용 제품 매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총 50억원 규모의 남성전용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통 패션대전에서 남성패션은 여성패션 행사장 한쪽에서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처럼 대형행사 전체가 남성패션으로 꾸려진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남성패션 신년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그루밍족 잡기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백화점업계는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남성전용 제품 매장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면도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신년 세일 기간 동안 필립스 면도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남성고객 모시기에 돌입했다.
남성 시계 매출 역시 3년 연속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남성시계 매출은 지난 2013년 13.2%에서 지난해 19.8%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는 남성패션과 더불어 남성 액세서리까지 매출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 백화점 업계가 남성전용 제품 매장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의 쇼핑패턴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멋과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각양각색의 특색을 중요시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업계가 이를 잡기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