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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도 ETF 자금 몰려…두 시장 따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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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F 성장으로 유가 왜곡 부작용" 지적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유가 급락에도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자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유 관련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원유 시장과 겉도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1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ETF 전문사이트 <ETF닷컴>을 인용,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의 3대 ETF에 지난 2014년 7월 이후 7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유입 자금의 출처는 유가 바닥을 탐색 중인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공매도 세력과 차익 거래자 등 기관투자자들도 포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ETF의 대표 격인 미국 오일 펀드(United States Oil Fund, 티커코드: USO)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만기 원유 선물계약 전체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갖는다. USO가 담고 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계약은 규모가 1억1500만배럴로 세계 일일 총 공급량보다 많으며, 전체 자산 규모는 36억달러로 집계된다.

일각에서는 원유 ETF가 이처럼 크게 성장한 데 따른 부작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 트레이더들은 ETF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유가가 왜곡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우선 ETF 발행사에서 공매도 세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렸다는 문제가 지목됐다. 지난 1월 말 기준 USO에 대한 차입잔액(short interest, 미결제 공매도 잔액)은 4000만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의 6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원유에 대한 매도 베팅이 늘어나면서 원유 현물이 선물보다 큰 폭으로 할인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16일 미국 시장 장 초반에 WTI 3월물 가격은 30.76달러로 4월물 선물의 33.07달러를 약 7% 밑돌았다.

WTI가 지난주 배럴당 26달러로 떨어지면서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유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 역시 원유 ETF가 시장 상황과 괴리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후 유가가 연저점을 돌파한 후에도 USO를 비롯한 원유 ETF들로 인해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ETF 스폰서 아큐셰어즈의 크리스 자바라 디렉터는 "원유 ETF의 자금 흐름이 시장의 관점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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