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현대상선의 실적부진에 이어 '북한발 악재'로 대북사업이 중단되면서 현대그룹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우리측 인원이 완전히 철수한 직후인 지난 밤 12시경 개성공단에 대한 전력과 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11년만에 개성공단의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아산은 정부의 이런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따라 남북경협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경협 사업 중단으로 당장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앞으로 극복해 나갈 부문"이라며 "대북사업 외에 다른 국내사업 등을 꾸준히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로 LH와 함께 개성공단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의 1단계(100만평) 기반시설 공사를 마쳤고, 2단계(250만평) 개발을 준비 중이었으나 남북관계 악화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여기에 이번 개성공단 폐쇄로 사업 재개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현대아산은 또 개성공단에 면세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유소와 자재공장까지 합쳐 개성공단 지역 직원 23명 가운데 8명이 상주해 왔는데, 전날부로 모두 남측으로 철수한 상태다.지난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이 북한 인민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로 줄곧 금강산 사업은 중단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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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의 지난해 매출은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업적자 규모도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마저 자본잠식에 빠지며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영업손실 2535억원, 당기순손실 4434억원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자본금의 63.2%가 잠식된 자본잠식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말 자산 총계는 6조851억원, 부채총계는 5조6075억원이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에 나올 감사보고서를 검토해 본 뒤 50%이상 자본잠식이 확인되면 현대상선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악재가 연일 터지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대상선은 전날 19.57% 급락한 데 이어 이날 3% 넘게 하락했고, 현대아산을 자회사로 둔 현대엘리베이터도 전날 14.35%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5% 넘게 급락했다. 세계 증시 마저 불안하게 움직이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더욱이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정은 회장의 사재출연 300억원을 비롯해 긴급 유동성 1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하고 현대증권을 즉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 있다. 수년간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해운업 또한 나아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자본 잠식 상태를 쉽게 벗어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