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내년 말에는 투자등급 장기물 회사채의 등급이 상당수 정크 등급으로 강등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채권시장 호조에 장기채 발행을 늘려왔던 기업들이 최근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투자등급 하향 위기에 몰리자, 회사채 가격 하락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017년 말까지 1170억달러 규모의 10년 이상 장기채 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현 수준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 평균 만기 16.5년, 10년 사이 2배나 늘어
지난 2008년부터 2015년 말까지 이어진 미국의 제로금리 체제로 투자자들이 업종을 불문하고 높은 수익률을 좇아 장기채 투자에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장기채권 발행 역시 크게 늘어났다는 진단이다.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채권의 평균 만기는 16.9년으로 2005년 수준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부터 나타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 등급 하락에 따라 장기채 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에 따르면 지난해 10년 이상의 장기 채권에서 4.87%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년 미만의 중·장기 채권에서는 1.06%의 수익이 발생했다.
일례로 광산기업인 프리포트 맥모란 커퍼앤골드의 2043년 만기 채권 가격은 당시 달러당 99.54센트에 발행됐는데 지금은 60%가량 하락한 41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 정크채 빠르게 늘겠지만, 장기채 회피 경향
전문가들은 앞으로 정크 등급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채권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등급의 회사채들의 등급의 정크 등급의 바로 윗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기업들의 경영악화가 지속할 경우 곧바로 정크 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는 만큼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전체 미국 회사채 발행 기업에서 BBB등급의 기업 비중은 23.5%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A등급의 기업은 16.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A등급 기업은 4.7%에 불과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주 투자 노트에서 "유가가 빠르게 반등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18~24개월 동안 1550억달러 규모의 채권들이 정크 등급으로 강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튼 밴스 채권 펀드의 헨리 피바디 펀드매니저는 "하이일드 시장에서는 장기채 투자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장기채 등급이 내려갈 경우, 이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