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매년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기술수출 성공사례가 늘고 있지만 정작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번 변경되는 해외 규정을 비롯해 신약에 대한 혜택도 전무해서다. 이를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26개 가운데 단 4개 품목만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와 시벡스트로, 보령제약의 카나브, LG생명과학의 팩티브만이 해외 판매에 성공했다.
나머지 22개 신약 가운데 선플라주와 밀리칸주, 슈도박산주, 캄토벨주 등 4개 품목은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고, 그 외 제품들은 국내에서만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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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에 가까운 기간과 수백억이 소요된 신약들이 국내용으로 전락한 배경은 미미한 정부의 지원이 꼽힌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미래먹거리로 제약산업을 키우겠다는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 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허가 가이드라인과 약가우대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내용을 접한 제약사들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질적으로 도움될 만한 내용은 없고 일부 기업만을 위한 지원만 강화됐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신약을 판매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각국 마다 다른 규정과 수시로 변경되는 인허가 및 판매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판매를 위한 규정과 판매 절차에만 수년을 투자한다. 이 기간동안 비용문제를 감당하지 못해 판매를 포기하거나 해외 기업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복지부는 글로벌진출을 돕겠다면서 선제적인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내용을 살펴보면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에 한정해서다”면서 “이는 제약산업이 아닌 일부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제약사들은 턱없이 낮게 책정되는 신약에 대한 약가가 해외 판매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관련 의약품의 평균으로 책정되다보니, 신약개발에 쏟아부은 수백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보상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 판매계약시 국내 약가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내 판매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 수십여개가 글로벌 임상 및 판매절차에 들어갔음에도 단 4개 품목만이 판매에 돌입했다는 사실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B제약사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7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성과로 제약산업이 미래 주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 기회를 살려 국내 제약산업이 미래 핵심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정부가 제약가사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