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억대 연봉',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 그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입지도 위축됐다. 고도의 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여의도 '화이트 칼라'의 대표주자이던 애널리스트란 직업이 언제부턴가 '고비용 저효율' 조직의 대표 사례로 전략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투자 수요가 늘면서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추세지만 전통 애널리스트분야인 국내 시장 및 기업 분석 인력은 줄이는 분위기다. 일부 회사의 경우 3년새 리서치센터 인력이 75% 급감하며 사실상 유명무실한 곳도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가 이어질 경우 기업에 대한 분석 능력, 애널리스트만 전문성을 중장기적으로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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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 위축 속 업황따라 증감 '눈길'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18개 증권사의 전체 애널리스트 가운데 24%(749명→570명)가 일자리를 잃었다. 4명 중 한명이 옷벗고 나간 셈이다.
각사 추이(해외 전략 제외)를 살펴보면 ▲ 삼성증권 48명->29명 ▲한화증권 41명->6명 ▲대신증권 50명->38명 ▲HMC증권 28명->13명 ▲ NH투자증권 38명->32명 ▲ 유안타 증권 52명->3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영업실적 악화로 리서치센터를 아예 폐지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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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지난 2012년까지 유지했던 교육담당 애널리스트 자리를 없앴다. 저출산 등의 여파로 교육 관련주들이 수년째 실적 부진을 보이며 섹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감소하자 인력을 감축했다. 현재 교육 섹터를 커버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전 증권사를 통틀어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분야별로는 교육 및 휴대폰 관련 섹터 애널리스트들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업황 위축을 그대로 보여줬다.
또 휴대폰 산업이 위축되면서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휴대폰 담당 애널리스트를 두지 않고 있다.
통신기기와 휴대폰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휴대폰만 단독으로 하기엔 시가총액이 너무 작다”며 “가전이나 IT부품, 통신기기 등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동시에 휴대폰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헬스케어와 화장품, 레저 섹터 담당자는 늘어났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새롭게 헬스케어와 화장품·호텔·레저·패션 업종 애널리스트를 각 2명씩 충원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주 애널리스트를 새로 뽑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섬유·의류·교육 담당이었던 나은채 애널리스트를 섬유·화장품·생활용품 담당으로 바꿨다.
◆ 해외투자 중심으로 증가세
그런가 하면 증권업계 전반적인 리서치센터 감축 분위기에서 규모를 확대한 곳도 있다. 해외투자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보강한 곳들도 눈에 띈다.
KDB대우증권은 2012년 9월 기준 44명이던 애널리스트가 2015년 12월 현재 55명으로 10명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해외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인력 11명을 별도로 배치, 전체 규모를 66명 수준으로 키웠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리서치센터가 이미 인력감축을 많이 한 상태지만 필요한 부문은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해 투자분석부 내에 있던 글로벌 전략 인력을 떼내 부서 형태로 신설했다”며 “글로벌, 이머징 시장, ETF 포트폴리오 등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기존 52명에서 55명으로 소폭 늘리는 동시에 중국전략팀 등 해외투자 담당자 12명을 추가해 전체 규모는 67명으로 확대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기 상황을 좋게 보고 인력을 늘린 것은 아니다”라며 “그만큼 편집팀과 번역팀 등 행정인력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팀과 일본팀 등 해외투자 부문은 늘렸다. 중국은 순수 애널리스트만 4명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앞으로 해외 투자를 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업무영역이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