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이번 사태가 과연 두산만의 일일까요? 어차피 대기업은 파리목숨이잖아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 입사에 성공하면 인생 핀다는 말은 다 옛말입니다. 취업도 힘든데 취업해도 이 모양이니 N포세대란 신조어까지 등장한 거죠..."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희망퇴직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N포세대가 또 다시 절규하고 있다. N포세대는 기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와 5포세대, 7포세대에서 더 나아가,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라는 뜻에서 나온 2015년 취업시장의 신조어다.
이들 N포세대는 심화되는 취업난 속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일말의 사태까지 더해져 더욱 더 망연자실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1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희망퇴직 대상자 중에서 입사 1~2년차 신입직원들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로써 사측은 1~2년차 직원 28명에 대한 신청을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비난 여론이 악화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내린 것에 따른 결과다.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하지만 이번 사태로 N포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각종 취업포털사이트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의 글들이 쉼없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막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힌 A씨(25)는 "요즘은 월 200만원씩 월급만 나오면 회사 인지도와 상관 없이 입사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취업이 워낙 힘들다 보니 무기계약직으로라도 입사한 뒤 정규직으로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아는 친구 중에서 국내 상위 명문대의 비상경 계열을 졸업한 친구가 있는데 학벌도 좋고 대기업 인턴 경력도 있어 눈이 높을 줄 알았는데 중소기업만 붙어서 그쪽으로 갔다.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 중에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했다가 나와 재취업을 준비하는 친구가 있다. 인프라코어에 입사한 친구들이 대부분 취업깡패라 불리는 기계과 출신들이라 부러워했는데, 심지어 그런 친구들도 이런 상황이니 보고 있는 내내 숨이 막혔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B씨는 "대기업은 평균 15년 정도 다니지 않냐. 이젠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으면 살아가는 게 힘든 시대가 왔다"며 "두산 사태만 봐도 힘들게 대기업에 들어가봤자 뭘 하나란 생각도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사태는 N포세대를 또 한번 좌절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입사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직원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버린 현실이 매우 씁쓸할 뿐"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경영진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 청년들을 보호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