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아산(峨山) 100주년] "이봐 해봤어?" 한 마디가 한국경제 신화로 이어져

기사입력 : 2015년11월25일 11:45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1:4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주영 회장 '도전 DNA'가 한국경제 성장 밑거름

[뉴스핌=김연순 기자] 무모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입찰 도전,  중동 건설시장 개척, 첫 국산차 개발, 소떼 방북..."이봐 해봤어?" 

'처음'이라는 단어와 '해봤어?'라는 물음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도전하지도 않고 불가능을 먼저 예단하는 이들에게 되물었던 정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 이 한 마디는 현재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영인 최고 어록으로 꼽힌다.

25일은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그룹을 세운 정 명예회장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1915년 11월 25일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의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특유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개척자 정신으로 한국경제 태동기 경제부흥과 국가발전을 이끌며 한국형 기업가 정신을 싹 틔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  정주영 회장 '도전DNA' 한국경제 역사를 새로 쓰다

특히 정 명예회장의 '무한도전 DNA'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줬다. 대표적으로 정 회장의 무모하면서도 창조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도전 일화는 유명하다.

1976년 20세기 최대의 건설 역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에서 정 회장은 "공사기간 8개월 단축도 가능하다"며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마지막 입찰 티켓을 극적으로 획득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다 외화 획득으로 당시 수주액은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절반에 달했다.  

1976년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사업현장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 <사진제공=아산정주영닷컴>
정 명예회장은 당시 주베일 산업항 공사 현장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밖에는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는 어록을 남겼다.

1970년대 터진 중동 석유 파동에서의 '오일 쇼크'를 1970년대 중반 중동 건설시장 진출을 통한 '오일 머니'로 만회한 것도 현대건설이었다.

또한 정 명예회장이 일궈낸 가장 큰 성과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유혹을 뿌리치고 시작한 자동차 독자 개발로 평가된다. 기술력 제공과 해외 시장 제제라는 포드의 당근과 채찍 앞에 선 정 명예회장은 독자 기술 개발이라는 제 3의 길을 택했다.

1974년 출시한 국산 1호차 `포니`.<사진제공-아산정주영닷컴>

정 명예회장은 포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단순한 조립이 아닌 완성차 제조를 결심했다. 결국 1974년 일본 미쓰비시와 제휴해 개발한 엔진을 탑재한 국산 1호차 '포니'를 출시했다. 포니는 1976년 중남미 중심의 수출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현대자동차의 글로벌화가 시작됐고 이는 오늘날 현대·기아차의 밑거름이 됐다.

1972년 정 명예회장이 현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을 창업할 때의 일화도 유명하다. 정 명예회장은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에 울산 미포만의 모래사장 사진과 5만분의1 지도 각각 한 장을 들고 영국 컨설턴트회사를 통해 차관을 빌려 왔다. 그는 모두가 무모하다고 여기는 조선소 건립에 도전, 현대조선중공업을 설립하며 또 한번 거짓말 같은 성공을 일궈냈다.

이 처럼 정 명예회장은 세계 최고의 조선소와 자동차 기업들을 일궈내면서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신흥 경제국으로 한국이 위상을 재정립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대조선중공업 현장에서 정주영 명예회장. <사진제공=아산정주영닷컴>

◆ "정주영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의 현대경제사"

정 명예회장을 10년 동안 보좌했던 박정웅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회고록에서 "정 명예회장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 경제의 위상은 어떤 위치에 놓여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백인문집 '아산 정주영과 나"에서 "자동차에다 조선소에다 그에 따른 수많은 부속공장들을 불과 몇 년 사이에 만들어 냈으니 이른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일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오로지 정 명예회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의 소산일 터이니 그저 경탄할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조영식 전 경희학원 이사장도 백인문집 '아산 정주영과 나"를 통해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을 생각하면 참으로 인간의 힘이 어느 정도까지 위대할 수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면서 "한때 대한민국의 경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현대를 배우라는 말이 있었듯이 정 명예회장의 경제역정, 그것은 곧 우리나라의 현대경제사 그대로"라고 회고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에는 소떼 501마리를 이끌고 방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을 개시함으로써 남북 민간경제교류의 창을 열기도 했다. 그가 말년에 물꼬를 튼 대북사업은 남북 경제협력의 사실상 유일한 창구로 남아 있다. 

1998년 소떼 방북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 <사진제공=아산정주영닷컴>
현재 계열분리된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정 명예회장의 경영정신을 이어 받아 각자의 위치에서 선도적 기업역할을 수행하며 한국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각에선 정 명예회장에 대해 정경유착과 관련한 비판과 가족·친족이 기업을 나눠 경영하는 국내 재벌 기업의 전형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도 내린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이 1950년 6·25전쟁 전후 한국의 경제 발전 중심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1980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정경련을 이끌 당시 그를 모셨던 언론인 허영섭씨는 자신의 저서 <영원한 도전자 정주영>을 통해 "나라경제가 어려울 수록 아산 선생이 그리워진다"며 "제2의 정주영이 나타나 새로운 기적을 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전 "나의 100%는 확신 90%와 자신감 10%, 회의와 불안은 단 1%도 없다"고 되뇌온 정주영 명예회장. 그의 도전정신은 2001년 86세 나이로 타개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