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 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들어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코스닥은 이틀 동안 5%를 넘어서는 등 급락세를 보이며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우려와 함께 대주주 요건 강화라는 제도변화를 최근 코스닥 급락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며 코스닥을 끌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같은시각 기관은 917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전일 530억원을 팔아 치운 외국인은 이날 오후 들어 매수세를 확대하며 17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도 코오롱생명과학을 제외한 19개 종목이 내림세다. 특히 3분기 실적 부진을 나타낸 컴투스가 7% 넘게 내리고 있고 로엔이 6%대, CJ E&M이 5%대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양세다. 이밖에 카카오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등도 3%대 하락 중이다.
이같은 흐름과 달리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나흘 만에 3300선 초반에서 3600선까지 상승했고 일본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주변 국가들의 상승세에도 유독 국내 증시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리인상 근거는 지난 10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다.
미국의 10월 비농업취업자수는 27만명 가량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가운데서는 전문직·비즈니스(7만8000명), 교육·건강(5만7000명), 소매(4만4000명), 레저·접대(4만1000명) 등 서비스 부문의 신규 고용이 일자리 지표의 호조세를 주도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 호조세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가 코스닥 시장 및 중소형주를 끌어내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며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로젠 그렌 보스톤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머징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며 이머징 시장 및 고평가 종목에 대한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도 중소형주 시장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적으로는 금리인상 이슈가 작용하고 있는 데다 내년 대주주 요건 확대를 앞두고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세법 개정에 따라 양도세가 부과되는 상장사 대주주 요건이 강화된다. 특히 코스닥 종목의 경우 지분율 4% 혹은 보유주식가치 40억원 이상일 경우 대주주로 분류됐으나 내년부터는 지분율 2% 혹은 주식가치 20억원 이상이면 대주주가 된다.
대주주 요건에 해당되는 거액 투자가의 경우 주식 매매거래에서 발생하는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내야하는데 대주주 해당 요건이 확대되는 것과 동시에 세율 또한 매매차익의 10%에서 20%로 상향조정된다.
결국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대상이 확정, 국세청에 통보되는 기준일인 내달 31일 이전까지는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면서 코스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내년 3월까지는 과세가 유예되기 때문에 실제 양도세 부과는 내년 4월부터 이뤄진다.
그렇다면 코스닥 시장의 약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센터장은 "부정적인 수급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를 끌어올릴만한 모멘텀이나 긍정적인 요소들이 부각되고 있지 않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이와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조 센터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 등 주가에 유리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보다 호재가 존재했다"며 "하지만 내년 초가 되면 매년 중소형주에 대한 연초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에 이같은 흐름은 올해 연말까지만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