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연내 지주회사 전환...메가박스· JTBC가 지주사 가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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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나래 기자] 제이콘텐트리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박스 인수로 자회사 투자자산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제이콘텐트리는 연내 사실상의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2015년말) 기준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이고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해당회사 자산총액의 50%를 넘어서는 전환요건에 해당돼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메가박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제이콘텐트리는 이 같은 요건을 적용받게 된다.
올해 반기말 현재, 제이콘텐트리 자산총액은 별도 기준 1760억원. 이는 메가박스 지분 인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메가박스를 인수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메가박스 100% 지분의 최소 가치는 약 5000억원(자산총액 2620억원) 수준이다. 메가박스 하나만으로도 제이콘텐트리의 별도기준 자산총액(1760억원)을 가뿐하게 넘어선다. 이 외에 제이콘텐트리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요 자회사는 드라마하우스앤드제이콘텐트리허브(42.4%), 허스트중앙(50.10%), 중앙일보문화사업(60%), 중앙미디어큐채널(51%) 등을 합치면 지주회사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제이콘텐트리 역시 이를 대비해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 중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요건들을 충족하고 있어 전환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시점이 정확하지 않아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늦어도 내년 4월까지 지주회사 전환을 신청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은 연말 결산을 기준으로 4개월 이내다. 이에 올해 연말 결산 이후 4개월 내에 지주회사 전환 신고를 하면 1~3개월여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께 결론이 난다. 물론 이때도 최종 지주회사 전환은 소급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력발생은 올해 연말부터다. 만일 제이콘텐트리가 지주회사 전환을 좀 더 서두르고 싶다면 메가박스 지분 95.8%가 인수 완료된 시점인 8월 이후 감사를 받고 4개월 내(연말까지) 신청해 일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제이콘텐트리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공정거래법 제8조2(지주회사 설립의 금지)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적용받게 된다. 우선 자본총액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액을 보유해선 안된다. 또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비상장사의 경우 40%) 의무가 생기고 손자회사 지분 역시 20% 이상(비상장사의 경우 40%) 보유의무를 갖는다.
제이콘텐트리의 반기말 보고서를 보면 현재 중앙일보 기업집단은 총 31개 계열회사로 상장사인 제이콘텐트리, 비상장회사가 29개, 해외법인 1개이다. 제이콘텐트리가 비상장사 보유지분 40% 미만인 자회사는 중앙방송, 중앙판교개발 등이 있다. 이들 회사에 대해서는 주식을 처분이나 취득, 합병과 같은 방법으로 정리해야 한다. 이밖에도 손자회사와 관련해서도 일부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부채비율이 자본총액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액을 보유해서는 안된다는 규정도 적용받는다. 다만 증권가 추정대로라면 부채비율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콘텐트리의 부채비율은 2013년 267.1%, 2014년 191.3%에서 2015년에는 82.9%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행위제한 요건에 대해선 2년 간 유예기간이 있어 시간 내에 요건들을 맞추면 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가 지주회사 전환을 하게 되면 사업구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신분만 바뀌는 것"이라며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단순 자회사였을 때 보다 의사결정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이콘텐트리의 투자포인트는 자회사인 메가박스의 향후 그림과 드라마하우스가 유통하는 JTBC의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공정위는 소유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5년 9월말 현재 지주회사는 140개사(일반 130개사, 금융 10개사)로 전년(132개사)보다 8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주회사 수는 제도 도입한 1999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 지주회사 중심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