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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스타트업] '월급 250만원' 정규직..'배달'가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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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자회사' 배민라이더스, 50명 정규직 라이더 채용..4대보험ㆍ사고보험도 지원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6일 오후 4시 36분에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편집자] 작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출발해 성공신화를 이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애니팡 신화를 만들어낸 선데이토즈와 카카오에 인수된 김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유수의 IT기업들도 스타트업 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 뉴스핌은 업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 기업 및 인물을 매주 찾아가 사업현황을 소개하고,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 23일 오전 10시, 민트색으로 외관을 산뜻하게 꾸민 배민라이더스 강남 지점. 지점 앞에는 외관색과 같은 민트로 잘 차려 입은 오토바이 50여대가 줄을 지어 정돈해 있다.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연결된 25만원 상당의 고급 헬맷도 매장 안쪽에 도열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를 두툼한 보호 장비를 갖춘 40여명의 라이더들이 정신없이 매장 앞을 오갔다.

마침 이날은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배달원)들이 한 데 모여 기념 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라이더 관리 및 전반적인 업무를 책임지는 허광진 이사와 김수권 대표도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반겼다.

             배민라이더스 강남점 앞에 정돈된 배달 오토바이들 <사진 = 이수호 기자>
뉴스핌과 만난 김수권 배민라이더스 대표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와 함께 초기 창립 멤버 중 한명이다. 그는 배민라이더스를 직접 이끌며 새로운 배달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마친 김 대표는 배민라이더스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서비스 초기임에도 배민라이더스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경험 많은 배달 전문 회사까지 합류해 자체 배달 서비스 기반이 더욱 강해졌다"며 "배달의민족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새로운 비전을 착실히 실현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월 250만원 고정 급여.."배달원 아닌 라이더로 불러 주세요"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의민족의 100% 자회사로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외식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지점에서 대기 중인 라이더가 음식을 픽업해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특이한 점은 기존 외식업체와 달리 배달이 되지 않던 맛집을 적극 론칭해 차별화를 뒀다는 점이다. 바닷가재에서 회, 육회, 인도요리, 쌀국수 등 배달해서 먹을 수 없었던 음식점들을 가맹점으로 적극 유치했다.

더불어 라이더라 불리는 배달원들의 처우와 업무환경을 큰 폭으로 개선시킨 점도 경쟁사들과의 차이점이다. 현재 5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월 250만원(세후)의 급여와 4대보험, 기타 용품 지원, 종합보험(연 150만원) 의무 가입, 유류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배달 건당 인센티브를 받던 기존의 관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다. 이 때문인지, 라이더들의 얼굴 표정들이 모두 한결 같이 밝았다.

특히 급여체계가 고정 월급제라는 점에서 라이더들이 무리한 운행을 할 필요가 없다. 더불어 비즈니스 매너와 안전교육 등을 강화해 배달 자체를 하나의 서비스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교통 사고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라이더들의 친절을 의무화하겠다는 취지다.

오전 11시, 본격적인 배달 업무를 앞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 = 이수호 기자>
현재 배민라이더스는 강남점에 이어 현재 송파점까지 총 2개 지점을 통해 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강남에서 배달과 정비 사업을 하던 두바퀴콜의 허광진 이사를 영입해 사세를 키웠다.

오토바이 정비일을 겸하며 강남 일대 '배달왕'으로 불렸던 허 이사는 배달의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의 영입 제의에 손을 맞잡았다. 실제 그는 합류하자 마자 배민라이더스 지점안에 직접 오토바이 수리센터를 지었다. 본인의 땀이 서린 오토바이를 통해 라이더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허 이사는 "헬맷에 블루투스가 장착돼 총 비용만 대당 25만원이 들었고, 바지 역시 다른 프랜차이즈 배달업체와 달리 솜바지 기본에 무릎보호대가 모두 내장됐다"라며 "결국, 배달이 어려운 것은 빠른 배송인데, 늦어지더라도 소비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미리 전송해, 라이더들이 서두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 전지역으로 확대..수익화보다는 인식 개선에 '집중'

라이더들은 서로를 배달원이라 부르지 않는다. '라이더님'이라는 호칭을 통해 스스로의 자긍심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날 출근 4일차를 맞은 유일한 여성 라이더 이수지(24)씨는 "바이크 문화의 자긍심을 통해 배달업의 가치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배달을 빨리 하는 사람보다, 고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라이더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월급제지만 서로가 미루지 않고 하나의 콜이라도 더 따기 위해 노력할 정도로 업무 분위기가 좋다"라며 "언젠가 우리 라이더스들이 인정받는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종일관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시간이 더 지나 배민라이더스의 규모가 커지면 결국 부모님도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권 대표(가운데)와 허광진 이사(우측)가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보통 3개월간의 견습기간을 거친 후, 정규로 전환된다. <사진 = 이수호 기자>
하지만 이수지 씨의 기대와 달리 아직 뚜렷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다. 프로모션 기간인 탓에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건당 1900원에 불과하다. 즉 3만원 상당의 맛집 회를 집에서 먹는데 드는 비용은 총 3만1900원에 불과하다. 더불어 연 150만원 상당의 라이더 종합보험과 월 250만원의 직원 급여, 15만원 상당의 의류 보호 장비, 대당 400만원에 달하는 오토바이 비용, 2개의 지점 운영비까지 합치면 사실상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배민라이더스 경영진의 의지다. 차별화된 맛집 론칭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하고, 라이더 문화의 정립으로 배달 자체의 가치를 높여 서울 강북지역까지 사세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투자 받은 400억원의 자금을 비롯해 총 5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당분간은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배달 자체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이다.

허 이사는 "기존 배달 중계업체를 인수하면 확장 속도는 빠를 수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컨트롤이 어렵다"라며 "우리가 라이더들에게 33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책정해주는 만큼, 라이더들 역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해, 배달 자체가 품격 있는 서비스업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와 허 이사는 3개월간의 견습 계약기간을 마친 직원들의 정직원 전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로 일하는 동안, 큰 문제 없다면 대부분 정규로 전환된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날 정직원 전환 차례가 다가온 2명의 계약직 직원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날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 라이더는 "우리는 일을 서로 미루는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자는 문화"라며 "가맹점주 분들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라이더들 역시 업무에 관해 수시로 SNS를 주고 받는 등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 라이더스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안전 운행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라이더스 오토바이의 경우, 백미러 부분에 눈을 달아 안전성과 가시성을 키웠다. 일반적인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 빠른 이동을 위해 백미러를 뗀 채 운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사진 = 이수호 기자>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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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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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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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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