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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3일’ 제주 서귀포 해녀 인턴의 72시간…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의 장

기사입력 : 2015년10월23일 16:02

최종수정 : 2015년10월23일 16:02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25일 밤 10시55분 ‘애기해녀 숨비다, 서귀포 해녀인턴 72시간’ 편을 방송한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홈페이지>
‘다큐멘터리 3일’ 서귀포 해녀 인턴의 72시간…생·사를 넘나드는 투쟁의 장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25일 밤 10시55분 ‘애기해녀 숨비다, 서귀포 해녀인턴 72시간’ 편을 방송한다.
 
전성기 3만 명, 현재 4500명. 그 중 60%가 70세 이상으로 고령화 된 ‘제주 해녀’. 제주 서귀포시 어촌계에 ‘해녀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삶의 바다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해녀 인턴들의 72시간을 소개한다.

서귀포시에서 체험이 아닌 ‘진짜 해녀’를 양성하기 위해 2015년 5월 설립된 ‘법환해녀학교’. 지난 7월 이곳을 졸업한 28명의 학생들 중 11명이 ‘해녀 인턴’의 자격으로 7군데 어촌계에 배정됐다.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로 ‘제주 해녀’ 계승 및 보존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 2개월간 법환 해녀학교에서 집중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각 어촌계에 배치됐다.

이들은 어촌계 준계원의 자격인 ‘해녀 인턴’으로 약 6개월의 실습과정 후에 어촌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정식계원으로 가입 될 예정이다.

물질 교육 동안 밥보다 바닷물을 더 많이 마신 인턴부터 거센 파도에 떠밀려 입수부터 난관을 겪는 인턴까지 그녀들의 좌충우돌 해녀 실습, 그 첫걸음이 시작됐다.

물질 기술과 더불어 수백 년 넘게 제주 바다를 지켜온 질서, 그것을 지탱하는 해녀들의 공동체 문화를 잇기 위해 오늘도 발버둥치고 있는 인턴 해녀들. ‘다큐멘터리 3일’ 카메라는 앞으로도 강인하게 이어질 바다 여인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봤다.

처음 들어보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는 멘토 선생님들의 물질 경력은 모두 3~40년차 베테랑. 그녀들은 갓 물질을 시작한 인턴 해녀들을 ‘아기 해녀’라고 부르며 엄마처럼 돌보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멋진 상군 해녀가 될 수 있겠다’라고 칭찬을 받는 김은주 인턴. 그녀도 처음에는 ‘좋은 직업 버리고, 고되고 박한 일을 왜 하려고 하니?’라는 꾸지람 섞인 질문을 듣기 일쑤였다. 정식 해녀가 되고 싶어 두드린 어촌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으며, 후계자 양성을 위해 삶의 터전을 열고 멘토로서 그들을 받아들인 해녀들의 믈질 수업은 녹록치 않았다.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턴에 지원했다는 허정옥 인턴은 하루하루 물질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해녀들에게 강인한 도전정신과 삶을 대하는 겸허한 자세를 배워나간다.

10년 넘게 도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지만, 제주 바다가 좋아 무작정 귀촌한 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해녀 인턴에 지원한 전소영 인턴. 그녀는 고된 물질에 몸이 지쳤어도, 바다를 보면 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해녀 본능을 자랑한다.

삶의 바다에 뛰어든 아기 해녀들, 그녀들은 오늘도 물 밖으로 나와 ‘휘이~’ 하고 몰아 내쉬는 숨비소리로 삶과 꿈을 노래한다.
 
김은주(48세, 신례리 어촌계 해녀 인턴) 씨는 “해녀가 되면 저 여기다가 해녀 마크 달고 싶어요. 해녀라는 거 자랑하고 싶어가지고. 그냥 좋아요. 상상만 해도 좋아요. 인턴에서 정식 해녀 되는 게 올해 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내려갈 땐 한 빛, 올라갈 땐 천층만층 구만층.’ 물질하러 내려갈 땐 어떤 해녀든 꼭 같은 모습이지만, 물 위로 솟아오를 때엔 천층 만층 구만층으로 그 소득이 제각기 다르다는 뜻이다.

제주 해녀는 물질 실력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소라 금채기가 끝나고 채취가 허락된 10월, 상군 해녀들은 3시간 물질에 60kg의 소라를 거뜬히 잡아 올리지만, 인턴해녀들은 10~20kg 채취에 그친다.

실력이 출중한 상군 해녀들은 지켜야 할 의무도 더 많아진다. 하군이 된 할머니 해녀들을 배려하기 위해, 할멍 바다(얕은 바다)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아야하며, 아직 덜 자란 소라를 실수로라도 잡아 올려 판매하면 부끄러운 일로 취급받는다.

바다는 해녀들에게 자신의 것을 묵묵히 내어주는 삶의 터전이기도 하지만, ‘칠성판을 등에 지고 물질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생과 사를 넘나드는 투쟁의 장이기도 하다.

이런 바다에서 과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해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욕심은 곧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참을 수 있는 숨만큼만 가져오는 미덕, 시퍼런 바다에서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는 공동체 정신, 인턴들은 이러한 삶의 태도를 멘토들에게 배우고 공동체에 어떻게 적응 하는지에 관한 것을 총체적으로 교육받는다.

‘바당밭(바다밭)’에서 소라와 전복을 가꿔나가듯, 서귀포시 바다에서 멘토와 멘티들은 서로 교감하며 ‘제주 해녀’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가꿔나가고 있다.

신례리 어촌계 해녀 현화순 씨는 “물건만 잘 잡는다고 좋은 해녀가 아니야. 물질을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서로 살펴주는 거야. 시퍼런 바다에 파도 칠 때 어쩌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자기 혼자만 물건을 많이 잡고 그러는 건 아니지”라고 말했다.

허정옥(56세, 보목 어촌계 해녀 인턴) 씨는 “제 어머니처럼만 살면 내가 남만큼 못 살겠는가 그 생각이 늘 있어요. 그래서 절망이 될 때, 포기 하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그럴 때 제가 어머니 생각하고, 바다를 보는 거예요. 그게 제가 물질을 하려는 이유예요”라고 담담히 속내를 털어놨다.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매주 일요일 밤 10시5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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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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