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리자청, '셀 차이나 아니다' '먹튀' 비난 일축

기사입력 : 2015년09월30일 16:08

최종수정 : 2015년09월30일 16:08

'도망자' 비난 심히 유감스런 일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리자청(李嘉誠 리카싱) 운전수가 30년간 일한 뒤 퇴직하게 됐다. 리자청은 전별금으로 200만홍콩달러(약 3억원)를 건넸다.  그러자 기사는 거액의 전별금을 정중히 사양하며 "이미 회장님은 제게 1000만~2000만 홍콩달러(15억~30억원)를 주셨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  의아하게 생각한 리자청이 "매달 5000~6000 홍콩달러(75만원~90만원)의 월급을 주었을 뿐인데  어찌 그렇게 많은 돈을 받았다는 말이냐"고 묻자 기사는 "늘 회장님의 통화 내용을 듣고 회장님이 사는 주식과 땅에 조금씩 투자해서 그만큼 벌었으니 회장님이 주신거나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이 일화는 리자청 회장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투자의 풍향계이며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이다.  이 얘기는 최근 리자청의 귀신같은 투자 감각을 웅변하는 고사로서 중화권 경제계에 회자되고 있다.  실제 그가 어떤 자산을 사고 파는지, 어느 나라에 투자하는지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모든 투자자들 초미의 관심거리다. 이런 리자청이 올초부터 중국 본토 부동산 자산을 팔고 유럽 등 해외 자산매입에 열중한다고 중국내에서 비난이 들끓어왔다. 관영언론까지 나서서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9월 들어서는 '도망자, 먹튀'라는 인신공격성 비난까지 나왔으나 리자청은 일체 응대를 하지 않았다.


침묵하던 리자청이 9월 29일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마타도어식 공세를 가하는 여론이  참으로 무섭고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동시에 연일 쇄도하는 비난에 왜 대응을 안했는지, 중국부동산을 팔면서 왜 철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비 애국자'라는 공격,  중국 공산당과의 불화설 등 온갖 의구심과 논란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중국시장 자본철수는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그동안 비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시진핑 주석의 방미에 잡음이 될까봐 자제한 것이다"고 털어놨다.

리자청은 자본도피의 대표적 사례로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역외 기업 설립에 대해서도 "홍콩 상장기업중 국유기업을 포함해 70% 넘는 기업이 역외에 기업을 설립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먹튀'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관계 기업 해외 설립은 기업 현대화를 위한 구조재편의 목적으로서 홍콩 등록 및 거래소 상장, 주주 이익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상장기업 재편을 통해 관계사를 버뮤다 등 해외에  등록 이전하는 방식으로 중화권 자본 철수를 꾀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리자청은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해외 투자 이익은 모두 홍콩 상장사에 귀속되며 주주들이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 애국자' 운운하는 세간의 비난에 대해 리자청은 고대 시인 소동파와 백거이의 시까지 인용해 가며  '마음이 편안한 곳(중화)이 내가 머물 곳'이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리자청은 또 성명서에서 1980년에 설립한 기금회가 현재 세째아들 소유로 돼 있으며 현재 9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기금회에 투자돼 있다고 소개한 뒤 이 기금회는 그동안 170억홍콩달러를 사회에 기부했고,  그중 87%가 대부분 중국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공산당과의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며 자신이 ' 도망자'  '비 애국자'라는 비난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해명이다.

리자청은 사람들이 말하는 중국 부동산 매각 처분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무엇보다도 그는 투기적 목적으로 토지를 매점하지 않았고 공개 입찰에 참여해 토지를 매입한뒤 정상적인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건물을 지어 분양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 앞날을 예측해 부동산 투자 비중을 줄인 것을 놓고 마치 불온하게 중국 본토 투자를 줄이고 자본을 빼내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궤변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경기는 경제 바로미터와 같은 것으로, 홍콩과 중국의 부동산 앞날을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토지와 빌딩 등 부동산 매각 포지션을 강화하고 나섰다는게 리자청의 항변이다.  리자청은 2015년들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는데 한층 속도를 냈다. 장강실업이 현재 보유한 투자 목적 부동산은 총 150만평방미터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리자청은 토지 비축량도 대폭 줄였다.

홍콩부동산은 2003년 부터 무려 12년 연속 상승하며 부동산 불패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최근 홍콩 경제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주력 산업인 관광 소매업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홍콩 부동산 시장에도 점차 버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리자청 '먹튀'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스위스은행 중국홍콩부동산 연구소 책임자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홍콩부동산이 오는 2017년말 까지 25~35% 떨어지면서 장기 조정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경제계 일각에서는 "리자청은 비범한 투자 감각으로 이런 추세를  사전에 내다보고 시의 적절한 경영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오히려 주주나 기업 사회로 부터 칭송을 받을 일이지 결코 도망자라고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