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SK루브리컨츠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상장 철회, 매각 중단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SK루브리컨츠가 '캐시 카우(Cash Cow)'로서의 위상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가 사업영역을 보다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2일 렙솔(Repsol)과의 합작법인 일복(ILBOC, Iberian Lube Base Oils Company)이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카르타헤나 공장은 ILBOC이 2012년 10월부터 총 3억3000만유로(약 4700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9월 완공했다. 고급 윤활기유를 연간 63만톤 생산,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타헤나 공장은 지난해 10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원료이며, 윤활기유에 첨가제 등을 추가하면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윤활유가 된다. 카르타헤나 공장에서 생산된 윤활기유는 SK와 렙솔을 통해 유럽 메이저 윤활유 업체들에 판매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의 고급 윤활유 수요처인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한, 울산과 인도네시아 두마이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 엑손 모빌과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도약했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 윤활기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한층 공고히 하게 됐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세웠다"며 "'유럽 인사이더(Insider)' 경영을 본격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루브리컨츠가 사업에서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윤활유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정유부문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중에도 SK루브리컨츠는 영업이익 2898억원을 거둬들이며 캐시 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바로 이 때문에 SK루브리컨츠는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을 위해 팔려갈 신세에까지 이른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유례를 찾기 힘든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그 타개책이 필요했고,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SK루브리컨츠의 기업공개(IPO) 또는 매각 등을 추진한 것이다.
다만, 올 들어 SK루브리컨츠가 실적이 악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SK루브리컨츠는 아무 잘못없이 상처만 입게 됐다.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영업이익이 1분기 567억원, 2분기 41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3.8%, 47.7% 감소했다.
이에 지난 5월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SK루브리컨츠는 두 달 뒤 상장 추진을 자진 철회했다. 또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벌여온 매각 협상도 무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7월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최근 윤활유사업의 일시적인 실적 부진 상황에서 적절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는 상반기 성과 개선, 차입금 축소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안정된 점 등을 고려해 당분간 SK루브리컨츠의 수익성 개선과 비즈니스모델 업그레이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증권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869억원으로 부진하겠지만, 내년 2064억원에 이어 2017년 2477억원으로 차츰 이익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