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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개석 미용실' 中 장생당, 시공을 뛰어넘는 성공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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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전통 역사 스토리 마케팅에 혁신 경영

[뉴스핌=이승환 기자] "연 수익 400만위안, 20명의 헤어디자이너와 50명의 보조직원, 30대 직장인 고객들로 꽉 찬 예약 명단"

지난 1911년 중국 우한(武漢)에 문을 연 미용실 장생당(長生堂)은 104년 째 같은 자리에서 고객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영업을 이어온 이 미용실은 중국 국민당의 지도자였던 장제스(蔣介石,장개석)와 중화민국의 대총통을 지낸 리위안훙(黎元洪,여원홍) 등이 즐겨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 제일재경은 11일 업계 관계자를 인용, "제품 판매도, 회원 가입 요구도, '토니', '에릭'과 같은 닉네임도,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은 직원도, 최신 유행 스타일 제안도 없는 유일한 헤어샵이 바로 장생당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생당의 주인인 푸롱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를 광고하고 추억을 파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끊임 없는 혁신으로 진짜 고객을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장생당 <사진=바이두(百度)>

◆ 장제스와 리위안훙이 애용한 미용실

지난 2006년 중국 정부는 장생당을 중국 노(老)문화 대표 업체으로 선정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노문화 대표 업체로 선정된 곳은 전국에 총 1129곳에 불과하다. 2012년에는 장생당의 이발 기술이 우한시의 네번째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물관으로나 남아 있을 법한 장생당은 30대 이상 연령대 고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여전히 과거 프랑스 조계지 지역에서 104년 째 성업 중이다. 

장생당에는 현재 70명의 직원, 20여명의 헤어디자이너가 상주하고 있다. 연매출은 400만위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생당의 사장인 푸롱은 "다른 헤어샵들과 달리 미용 제품 영업을 하지 않아 프렌차이즈 지점들에 비해 매출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특히 일을 그만 둔 직원들의 퇴직금이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장생당의 찾는 고객은 30대 이상 성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예전부터 정부의 관료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장생당의 오랜 영업 철칙 중 하나가 고객의 직업이나, 사는 곳 등 신상에 관해 절대 묻지 않는 것이다.

장생당은 중국 근현대사의 중심지 중 한곳인 우한에서 100년째 영업을 이어 온 만큼 이곳을 찾았던 인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중국 국민당을 이끌며 마오쩌둥과 경쟁했던 장제스 국민당 총재, 중화민국의 2대 대총통을 지낸 리위안훙, 중국의 대표적인 친일인사이자 친일정부의 주석을 지낸 왕징웨이(汪精衛) 등이 장생당을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생당 내부 <사진=바이두(百度)>

◆ “역사와 스토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100년된 헤어 샵에 여전히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오랜 역사나 스토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해 온 덕분이다.

장생당의 혁신은 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984년 장생당은 독일의 헤어제품 기업인 ‘웰라’의 샴푸 제품을 처음 후베이(湖北)성에 들여온 데 이어 이듬해에는 피부관리와 눈썹문신 등 미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생당은 특히 후베이성 지역의 헤어샵 최초로 웨딩 전문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6년에는 로레알 제품을 지역사회에 처음 소개하는 동시에 고객 관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체계적인 고객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헤어샵 내 각종 미용 서비스와 제품 영업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는 현재, 장생당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이발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 사장은 장생당의 장수비결로 ‘차별전략’을 꼽았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헤어샵에 몰리는 반면, 30대 이상의 고객들은 여전히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의 이발을 즐기고 있다”며 “이들의 높은 소비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생당의 평균적인 펌 서비스가격은 600~700위안으로 주변 지역의 헤어샵 중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 사장은 이어 “미용 서비스는 변화가 빠른 트랜드 산업으로 옛 명성과 역사에 안주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장생당은 3달에 한번 정기 워크샵을 진행, 헤어 디자인 외에도 화장기법, 패션 관련 트랜드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재경은 장생당에 대해 “역사가 깊은 원조들은 시대 변화의 무게를 감당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생당은 업계 내 가장 먼저 직원 복지 제도를 갖추는 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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