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아파트 분양 물량를 쏟아냈던 건설사 앞날에 먹구름에 끼었지만 가구와 페인트 같은 건자재 업체는 화창하다.
지난 상반기 건설경기 훈풍이 앞으로 2~3년간 건자재 경기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분양경기와 후방산업 경기 시차가 최소 6개월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2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미분양이 늘고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건자재기업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건자재 호황기가 본격 시작된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형근 연구원은 "주택이 3년 공사임을 감안하면 건설자재 투입하는 시간차가 발생한다"며 "주택 전방산업 성장으로 후방산업이 건자재 호황기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 후방산업으로 꼽히는 업종은 시멘트·철근·엘리베이터·목재·요업(욕조 및 변기)·가구·페인트 등이다. 이 업종들은 건설경기보다 약 6개월~2년 늦게 움직인다.
예컨데 시멘트는 공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들어가는 자재다. 가구는 아파트 건설이 끝날 쯤 내부 마감 공사 때나 투입된다. 지금 아파트 분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 가구 수요는 약 2년 후 급증한다는 얘기다.

한 가구기업 관계자는 "건설사와 빌트인 계약을 맺는 게 늘고 있다"며 "기존 주택 거래도 활발하고 이사도 많아 새 가구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페인트 기업 관계자는 "공업용 페인트 단가가 높지만 조선업종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일반 건축물이나 주택용 페인트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 것으로 기대돼 실적은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건설사 앞날엔 먹구름이 끼었다.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을 믿고 아파트 분양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가 부메랑을 맞은 것.
지난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는 21만7796가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8.2% 늘었다. 특히 경기도에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분양을 미뤘던 사업장 물량을 풀었다. 경기도 광주와 시흥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급하게 먹는 밥에 체한다고 미분양이란 폭탄을 떠안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4068가구로 전월대비 21.1% 늘었다. 이 기간 미분양 증가분의 51.6%는 경기도에서 나왔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