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하반기 중에도 기회가 된다면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생각입니다.”
오비맥주의 제품 마케팅을 책임지는 송현석 부사장의 말이다. 만약 오비맥주가 추가 신제품을 발표하게 된다면 최근 9개월 사이 출시되는 신제품 종류는 총 4종에 달하게 된다. 맥주업계에서 신제품이 1년에 하나 나오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오비맥주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하이트진로는 올해 리뉴얼을 제외하면 사실상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 국내 맥주시장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의 상반된 신제품 전략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맥주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오비맥주의 신제품 출시 릴레이는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수기인 겨울에 이례적으로 ‘더 프리미어 OB’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 제품을 ‘프리미어 OB 필스너’로 리뉴얼했다. 또 이달 초에는 ‘프리미오 OB 바이젠’을 새롭게 출시했다.
제품의 성격도 분명하다. ‘바이젠’은 독일 정통 방식으로 빚어낸 밀맥주고 ‘필스너’는 독일 맥주순수령에 따라 제조된 필스너 타입의 맥주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 올몰트 맥주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지난 23일에 론칭한 ‘카스 비츠’는 젊은 세대가 클럽 등에서 병째 마실 수 있는 개성있는 비대칭 병 형태의 맥주다. ‘카스’에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라인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하면 하이트진로의 행보는 잠잠하다. 지난 4월 ‘맥스’를 ‘크림生올몰트’ 제품으로 리뉴얼한 것 외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달 초 ‘맥스 스패셜홉 2015-아메리칸 수퍼 아로마’ 한정판을 새로 출시한 정도다. 다만 이 제품도 매년 콘셉트를 바꿔 출시되고 있어 신제품 보다는 시즌제품에 가깝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도 ‘하이트’ 리뉴얼 외에는 별 다른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존 하이트와 맥스에 집중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하반기에도 별 다른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이미 2010년 ‘드라이피니시D’ 브랜드의 실패와 맞닿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 고전과 더불어 ‘하이트’의 점유율마저 하락하면서 당시까지 2위였던 오비맥주가 1위로 치고 올라서게 됐기 때문이다.
오비맥주가 지난해 글로벌 주류사 AB인베브에 인수됐다는 점에서 전략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품 개발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들이지 않더라도 AB인베브의 R&D자원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바이젠’은 AB인베브의 베테랑 브루마스터(양조장인)의 레시피에 오비맥주가 국내 입맛에 맞게 수정을 하는 형태로 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스 비츠’의 병 디자인 역시 브라질 지역에 판매되는 AB인베브의 맥주 ‘스콜 비츠 센스’의 디자인을 그대로 도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품 브랜드를 늘리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다양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더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는 것이 1위 기업의 몫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양사의 차이가 향후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는 주류업계의 관전포인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잠재 소비자와 마니아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제품 역량이 분산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맥주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