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연애부터 육아프로그램 거쳐 쿡방까지
지금 쿡방의 자리를 가상연애 프로그램이 대신하던 때가 있었다. ‘천생연분’ ‘연애편지’ ‘X맨’ ‘애정만세’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 수많은 가상연애 프로가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수 년간 지속된 열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수그러들었다.
예능 트렌드가 다시 요동친 계기는 이전에는 없었던 야외리얼버라어티의 출범이었다. KBS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와 야외 활동이 접목돼 신선한 재미를 줬다.

그리고 지난 해까지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MBC ‘아빠 어디가’를 필두로 한 육아프로그램이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SBS ‘오! 마이 베이비’가 잇따라 제작됐다.
◆격변하는 예능 트렌드, 주도권 쥘 자 누구?
이전에는 없었던 참신한 발상으로 허를 찌르는 예능도 있다. 그와는 반대로, 이전에 있던 포맷을 교묘히 끌어와 재활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 대개의 예능들이 후자에 속하는데, 이 같은 제작 방법이 무조건 지양해야 할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증가하는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다 못해 피로감을 줄 정도의 물량공세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은 ‘단물 빠질 때까지 우려먹기’식 풍조가 당연하다는 듯 방송가에 자리잡은 것도 못내 씁쓸하다.

‘한식대첩’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을 비롯해 수많은 쿡방이 전파를 독차지한 요즘, 새로운 트렌드의 선두주자를 노리는 방송사는 어디일까. 쿡방의 단물이 빠지는 순간 한 걸음 앞서 있을 방송사가 누가 될지 지켜볼 만하겠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