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팹리스(Fabless)업계. 지난달 상장한 픽셀플러스, 동운아나텍이 업계 '숨은 보석'으로 거듭날 지 시장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픽셀플러스는 사업 범위 확대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고, 동운아나텍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며 안정적 실적을 꾀하고 있다. 팹리스는 반도체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로 생산 혹은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동운아나텍보다 앞서 코스닥 출사표를 던진 픽셀플러스는 상장한 지 갓 1달이 지났다. 주가는 상장 첫 날인 지난달 13일 공모가 3만원보다 낮은 2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3만원대 중반까지 뛴 상태다. 20일 동운아나텍은 전날보다 450원, 1.31%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픽셀플러스가 주력한 부분은 사업 범위의 확대다. 픽셀플러스는 과거 휴대전화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일본 소니보다 저렴하게 만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후 픽셀플러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감시 카메라와 자동차용 카메라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안정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중화권부터 유럽까지 고객사를 늘릴 수 있게 된 것.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보안감시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픽셀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의료용 카메라나 산업용 카메라 등 사업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자동초점(AF) 드라이버 IC를 개발한 동운아나텍의 성장성 역시 만만찮다. 동운아나텍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기준 35% 가량.
이같은 성장세는 해외 전략덕이다. 동운아나텍은 픽셀플러스와 달리 중국 쪽으 로눈을 돌리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매출비중은 국내와 중국 비율이 4:6 정도로 현재 가장 큰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써니옵틱스다. 이 외에도 라이트온, 팍스콘 등 중화권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나아가 인도와 러시아 쪽으로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화웨이, HTC 등 AF 기술을 탑재한 모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시장규모 확대 등이 예상돼 향후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같은 기대감을 먼저 알아차렸다. 동운아나텍 차트는 지난달 30일 상장한 후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20일에는 전일대비 200원, 1.39%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팹리스 업계 가운데 성장성이 기대되는 두 곳이지만 아직 실적은 아쉽다. 픽셀플러스와 동운아나텍 모두 각각 지난해 실적이 지난 2013년에 못 미친다.
픽셀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1239억3700만원, 영업익 217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약 464억원에서 반토막났다. 소니가 경쟁제품인 CCD센서의 재고 처분을 위해 가격을 크게 인하했기 때문이다.
동운아나텍도 지난해 444억원 가량의 매출과 5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기록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팬텍 법정관리와 개발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