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박소진의 영화속 심리학]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섹시한 백만장자와 짜릿한 사랑에 빠지다!

기사입력 : 2015년06월15일 15:06

최종수정 : 2015년06월15일 15: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본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소재는 아직도 재벌 2세와 가진건 없지만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로멘스다. 단 한번만이라도 이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열망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는다. 이 책의 주인공도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이처럼 완벽한 남자가 있을까도 싶지만, 그런 남자가 나를 좋아해준다면? 그냥 미친 척하고 운명이다 생각하고 그 사랑에 빠지고 싶을 것이다. (물론, 세상에 공짜도, 완벽한 것도 없다.)

영화를 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재빨리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책은 정확히 하루 반만에 내 손에 도착했다. 가볍고 깔끔한 디자인의 책은 산뜻한 기분을 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아이의 엄마로 소설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이 책 한 권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그녀는 섬세한 묘사가 탁월한 여성이다. 성행위, 그것도 변태 성행위를 이렇게 그럴 듯하면서도 마치 그림을 그리듯 섬세하고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묘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여성들은 책의 남자 주인공인 그레이와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사고 나서 후회했다. 한 시간 동안 절반 정도를 읽고 나서 이 책을 끝까지 봐야할까? 나머지 책들도 사서 봐야하는 걸까… 결국, 세디스트의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고 은밀한 그 행위를 관음증 환자처럼 들쳐 보면서 만족감을 얻어야 할까?

이 영화 뭐가 문제일까. 원제는 'Fifty of Shades of Grey'이다. shade는 그림자의 의미도 있지만, 차양, 명암의 정도, 색조, 음영을 의미하기도 한다. 좀 더 의역을 한다면 Grey 50가지 컬러(음영)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여러가지 컬러라고 하기에는 그의 성향이 너무 은밀하고 가학적이기 때문에 어둠이 짙은 그림자 같은 색으로 표현 될 수 있는데, 겉으로 드러내기도 어렵지만, 그 안에 아주 다양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듯한 암시를 준다. 그래서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도 모른다.

저자가 이 제목을 선택한 진짜 이유가 궁금해 책을 구입했다. 그레이의 치명적인 매력 뒤에 가려진 그의 음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성행위에 대해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안타깝게도 원작이 주는 야릇하고 미묘하면서도 치명적인 마력은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나만 그런 걸까? 이 영화의 주인공은 30살이 채 안된 미혼의 섹시한 남성이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 CEO다.

완벽한 외모에서 풍겨나오는 거만함과 오만함은 오롯이 그이기 때문에 용서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선 원작을 통해 키워왔던 그레이에 대한 환상이 무참히 깨지고 만다. 영화속 그레이는 어처구니 없게도 너무 평범했다. 내 생각엔 너무 착하고 바르게 생겼다.

또, 여 주인공은 어떤가…. 이런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섹스어필한 매력을 빼고 무얼 보라는 건지 아쉽다. 책에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던 성적인 환타지는 영화속에서 표현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한 관객들이라면, 또는 좀 더 신비스럽고 은밀한 것을 원했다면 아마 실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꾸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OST는 들을 만 하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그레이는 관계가 깊어지자, 계약을 하자고 한다. 이 제안은 뜨악하지만, 마음이 끌리는데로 그의 계약서를 받아보니 거기에는 온갖 이상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그는 "나는 데이트따윈 하지 않아!"라고 말한다.

물론, 이는 많은 남성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여성과 데이트를 하며 여성의 비위를 맞추는 이유는 그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한 통과 의례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이 집착하고 있는 성적 가학행위, 즉 일종의 변태성행위에 관해 DSM-5에서는 그 자체만으로는 이상행위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 행위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인 장애와 고통이 초래될 때에만 변태성욕장애로 진단 할 수 있다.

변태 성욕의 필수 증상은 인간이 아닌 대상, 자신이나 상대방의 고통이나 굴욕감, 소아나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과 같은 상황에서,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점이다. 성적 가학증은 희생자의 심리적 또는 육체적 고통(굴욕을 포함)을 통하여 성적 흥분을 얻는 행위를 중심으로, 성적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 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디는 증상이다.

개인의 내밀한 성행위에 대해 이것이 변태스럽다 아니다를 평가하기가 쉽지는 않고 개인의 성적 취향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그저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무엇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레이가 어려서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정황들이 있고 그로 인해 상당히 고통스러워했고 이로 인해 건강한 이성관계를 맺을 수 없고 이런 변태적인 성행위를 통해서만 만족감을 얻으며, 자신과 상대방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면, 이는 장애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국 그는 그 자신 뿐 아니라, 자신을 사랑한 여인에게도 고통과 상처를 준다. 그레이의 실체를 알고 스틸은 그를 떠난다. 그레이는 스스로 사랑을 나누지 않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거친 섹스를 즐긴다고 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도 잠시 사랑의 감정이 왔었던 것일까. 스틸과 사랑을 나누지만, 그녀가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하며 그녀에게 냉담하게 대한다.

결국 그녀는 울면서 그레이에게 외친다. "나한테 가까이 오지마! 이게 당신이 원하는 거야? 내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는 거?"

이 말의 의미에는 '상대에게 고통을 주면서 얻는 만족감따위는 사랑이 아니야, 넌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받을 자격도 없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도 볼 수 있다.

박소진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장(′영화 속 심리학′ 저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