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신경영을 통해 이룬 지금까지의 성공사례나 기억은 잊고 리셋(reset, 컴퓨터 등 기계 장치를 다시 시동 상태로 복귀시키는 일)해야 합니다. 지금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삼성인 전체가 진심으로 고민해야만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 삼성전자 고문인 후쿠다 타미오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1일 삼성 사내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에 실린 인터뷰에서 향후 삼성이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후배들에게 조언할 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후쿠다 교수는 22년 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이끌어 낸 '경영 스승'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90년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디자인 고문으로 영입되며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1993년에는 삼성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담은 이른바 '후쿠다 보고서'를 이건희 회장에게 제출했다. 이는 삼성의 현재를 이끌어 낸 기폭제가 됐다.
후쿠다 교수는 "당시 이 회장이 제 보고서를 읽고 '이런 일이 있었냐'며 크게 화를 내셨다고 들었다"며 "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자마자 국내 임원들을 불러들였고 그곳에서 굉장한 회의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회상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 22년이 지난 지금, 삼성은 다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그는 "삼성은 이제 톱(Top)이 됐기 때문에 목표로 삼을 기업이 없다. 지금의 선구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며 "그것을 제대로 잘 해나가느냐 여부가 향후 10~20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에게는 삼성의 성공에 대한 지금까지 기억은 잊으라고 주문했다. 그는 "1993년의 이야기는 잊어 달라고 말하고 싶다. 1993년 당시는 사원수도 적고 기업 규모도 크지 않아 혁신이 상대적으로 쉬웠다면 지금은 규모도 커져 훨씬 어렵다"며 "1993년보다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 회장께 지금 어떤 준비를 하면 될지, 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 듣고 싶다"며 "이 회장은 항상 미래만 이야기했다. 언제나 앞을 향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