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갈팡질팡' 포스코 인사…권오준 회장 리더십 '상처'

기사입력 : 2015년06월12일 16:33

최종수정 : 2015년06월12일 17:08

조청명 부사장 좌천 이틀만에 포스코플랜텍 대표 내정

[뉴스핌=황세준 기자] 포스코 인사가 또 뒤집혔다. 지난 10일 가치경영실장에서 권오준 회장 보좌역으로 좌천된 조청명 부사장이 이틀만인 12일 포스코플랜텍 대표로 내정됐다.

서울 포스코센터 <사진제공=포스코>

조 부사장은 당초 오는 15일부터 회장 보좌역으로 근무토록 인사명령이 났으나, 효력이 발생하기도 전에 다른 자리에 임영됐다. 포스코플랜텍 주총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되기까지 40일 정도의 기간이 있지만 보좌역이라는 직함은 사실상 의미 없게 됐다.

또 12일 오전 포스코플랜텍이 이화용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지만 조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이 전무는 '임시 대표이사'가 됐다.  이 전무는 15일부터 조 부사장이 부임할때까지 직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포스코 안팎으로는 권오준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 간에 불거진 갈등을 급하게 봉합하려다보니 임시방편식 처방이 이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포스코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항명사태를 일으킨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기로 지난 11일 공식 입장 발표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강경입장이었으나 전 사장이 사외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임하지 않겠다고 또다시 반발하자 하루만에 태도를 바꿨다.  

전통적으로 수직적 위계질서를 강조해 온 포스코의 군대식 문화에 비춰보면 항명사태를 덮고 넘어간 것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권 회장은 전 사장 대신 갈등설이 언론에 보도된 책임을 물어 임명된지 몇달 되지도 않은 홍보담당 임원을 교체했다.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간에 정면 충돌 양상이  외부에 지속적으로 비춰지면 집권 2년차인 권 회장의 구조조정 리더십이 흔들릴 것을 걱정해 서둘러 봉합을 시도한 양상이다. 

하지만 이번 조 부사장 내정에 이르기까지 사흘 간 수차례 번복된 인사로 권 회장의 리더십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경영쇄신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내놓을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부사장 내정이 갈등을 봉합하고 포스코플랜택의 경영정상화에 힘도 싣는 신의한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부사장이 그룹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장을 역임하면서 포스코플랜택을 면밀히 분석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조 부사장은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혁신기획실장, 베트남 일관제철소 추진반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쳤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총괄 임원 맡았다가 지난해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복귀했다. 

포스코플랜택은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경남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등 채권단과 92일까지 관리 기간을 갖고 유예대상 채권범위 및 기간 결정, 자산부채실사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평가, 자금관리단 파견 등을 결정한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하면서 포스코 본사의 추가적인 지원을 전제조건으로 걸었다포스코는 관리 기간 중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우회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 살리기에 얼마나 나서는지를 지켜보면 조 부사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좌천인지 신의한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