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날까지 3일 연속 하락한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 등락에 갇힌 흐름을 연출했다. 내림세로 출발한 주가는 장 후반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강한 탄력을 보이지 못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에 근접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강한 상승 흐름을 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94포인트(0.03%) 소폭 내린 1만7761.6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0.72포인트(0.04%) 오른 2080.0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16%) 떨어진 5013.8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경제 지표와 국채 수익률에 집중됐다. 여기에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 역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로 통하는 상황”이라며 “경제 지표 호조가 이어질 경우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뉴욕증시는 과매도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국채 수익률 추이가 주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 최근 2개월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 공고가 537만6000건으로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구인 건수 역시 고용이 호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하면서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4월 도매 재고 역시 0.4% 늘어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소기업 경기신뢰 역시 5월 98.3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HPM 파트너스의 벤 페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행보가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른바 ‘굿뉴스’가 증시에는 악재가 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와 채권국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가 제시한 절충안에 대해 채권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섹터별로는 에너지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상승 탄력을 받은 반면 운송주가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특히 항공주가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알라스카 에어 등 주요 항공주가 4% 내외로 떨어졌다. 애플도 전날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공개한 가운데 주가는 0.3% 가량 하락했다.
반면 요가복 업체인 룰루레몬은 분기 이익이 두 배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