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표는 "스웨덴 제3의 도시 말뫼의 코쿰스 조선소는 20세기 초 조선업에서 세계적인 리딩기업이었으나 한국 및 중국에 밀려 급격히 쇠퇴한 스웨덴의 조선업 불황과 함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또한 "코쿰스 조선소의 높이 130m, 무게 7560t, 폭 75m의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2기는 말뫼 최고의 자부심이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해 방치되다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됐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크레인이 해체돼 말뫼를 떠나던 날, 수천 명의 시민들이 바다멀리 현대중공업으로 향하는 크레인의 마지막 모습을 아쉬워했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과 함께 ‘말뫼가 울었다’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당 사업본부를 위시한 조선해양플랜트는 수주 감소, 경쟁력 저하, 수익성 저하 등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저가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우리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고 기술력과 엔저에 힘입은 일본 조선업체들도 경쟁력을 강화하여 대량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동시에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마저 하락하면서 고객들도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발주를 줄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수십 년 전 ‘말뫼의 눈물’일화를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해양, 플랜트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연결 기준 3조2000억원, 별도 기준 1조9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1분기에도 조선 부문의 주요 손실 프로젝트인 반잠수식 시추선(Semi Rig)의 건조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위로금 지급 등으로 연결 및 별도 기준으로 각각 2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