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 11일만에 민간과 함께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이에 대해 뒷북 대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3차 전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자 다급해졌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의 이 같은 대처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 대한감염학회와 진단학회 등 7개 의료계 학회로 구성된 민관합동대책반을 출범했다. 감염관리 전문가들을 통해 감염의 원인 및 전파 방식 등을 철처히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후 11일이 지나서야 대책반을 구성한데 따른 비판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중동에서 처음 보고됐다. 전 세계에서 1143명이 발생했고 465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사스(10%)의 10배인 40%에 달한다.
메르스의 초기 증상은 발열과 기침, 오한,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유행철 독감과 유사하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과 폐렴, 신부전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정도만 일으키는 수준이다. 하지만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로 만들어진 변종이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의심자인 K씨가 중국으로 출국한 후 현지에서 이동하기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즉 초기 대응에 실패한 셈이다. 결국 그는 10번째 메르스 확진자가 됐고 중국에서 격리 치료중이다.
더구나 그가 항공편을 비롯해 현지(중국.홍콩)에서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시아 전역이 긴장상태다. 뿐만 아니다. 메르스 환자를 간호하던 가족 한 명이 의심 증세를 느껴 보건당국에 신고했음에도 열이 없다는 이유로 묵살됐다. 뒤늦게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됐고, 이후 메르스 환자는 매일 1명 꼴로 느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3차 전염 우려가 없어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첫 환자와 관련된 2차 감염자만 발생했다”며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국민들은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메르스는 1차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경우에만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1차 감염자의 침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사스와는 다르다. 또한 아직까지 3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도 없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정부의 뒤늦은 대처 때문이다. 매일 확진자가 1명꼴로 늘어날 때마다 단계별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역량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의료전문가들로 꾸려진 민관합동대책반 출범도 첫 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 후 11일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즉 지금까지 메르스와 관련해 의료전문가들에게 적극적인 자문을 구하지 않은 셈이다.
대한감염학회 관계자는 “합동대책반은 메르스 환자가 처음 보고된 시점부터 구성됐어야 한다”며 “첫 환자가 발생한 때부터 의료계의 다양한 자문을 구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도 “처음부터 의료계 전문단체와 긴밀히 협조체계를 구축했어야 한다”며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