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등 가구업계 1분기 실적 호조..가구 수입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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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이케아 광명점의 오픈 당시 전경. <사진=김학선 기자> |
이케아의 진출이 오히려 가구 및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가구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다.
2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 1분기, 가구업계의 실적은 예상외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곳은 바로 한샘이다. 한샘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신장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에넥스 역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넥스의 1분기 매출은 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9.9% 늘어난 30억원을 기록했다.
퍼시스 역시 매출이 신장했다. 퍼시스는 1분기 매출이 4.7% 신장한 6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4.2% 줄어든 71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외형 성장은 순조롭게 이어갔다는 평가다.
에이스침대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줄어든 55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매출은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이들의 순조로운 외형 성장은 이케아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가구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케아는 개점 초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인기 제품은 재고가 부족해 구매가 힘들 정도.
실제 1분기 가구 수입액은 6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5600만 달러와 비교해 16%가 늘어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물론 모든 가구업계가 선방한 것만은 아니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가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는 1분기 매출이 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도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가구업계의 선방에 이케아 국내 진출에 따른 대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요가구업계는 대형 직매장을 잇따라 늘리고 있고 토탈인테리어 분야를 강화하며 복합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가구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일 이케아가 이슈가 되면서 가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고 이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구에 대한 소비도 많아졌다는 평가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케아 경쟁의 성적표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케아의 매장이 광명점에 하나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케아가 점포 확장을 본격화할 때가 진짜 경쟁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2호점으로 고양시를 확정하고 이 외에도 다양한 출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국단위 매장이 들어서면 가구업계의 생존경쟁도 본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