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돌아오는 빅뱅이 오는 5월 신곡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장담했던 올 첫 타자 역할을 선배 지누션에게 넘겼다. 지누션은 지난 15일 11년 만의 신곡 '한번 더 말해줘'를 발표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활동 중이다.
사실 YG의 '말 바꾸기'나 아티스트의 컴백 일정이 미뤄지는 일은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팬덤에서는 양현석 대표 입에서 컴백 얘기가 나와도 "티저가 뜨기 전엔 안 믿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룰 정도다. 하지만 YG가 국내는 물론 한류로 전 세계를 호령하는 대형 기획사로 발돋움 한 지 오래인 만큼, 책임감과 신뢰성에 더 무게를 실을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 2015 첫 주자는 빅뱅 아닌 지누션…YG, 또 의도치 않은 '거짓말'
뚜껑을 열어보니 빅뱅이 아니라 지누션이었다. 5월1일로 빅뱅의 신곡 발표 예상 날짜를 공개한 YG는 4월15일 지누션의 신곡을 깜짝 발표했다. 양현석 대표가 지누션의 컴백에 관한 자세한 언급을 비교적 최근에 했고, 지누션은 다른 작업에 비해 부담이 없는 싱글곡이었던 덕에 초스피드로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
지누션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한번 더 말해줘'로 11년 만에 컴백한 자리에서 첫 출격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션은 "저희가 11년 기다린 거라 빅뱅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약간은 서운해할 빅뱅 팬들을 달랬다. 이와 함께 지누는 "이번 빅뱅 곡은 역대급"이라고 살짝 예고를 하기도 했다.

◆ 빅뱅 컴백·iKON 데뷔 1년 전부터 공언? 이쯤 되면 '양치기 소년'
YG는 지난해부터 빅뱅 컴백을 언급해왔다. 올 초에는 양 대표가 다수의 매체들을 통해 빅뱅이 올해의 YG 첫 주자로 출격해 후배인 위너와 아이콘의 활동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컴백 자체만 해도 지난해 중반, 또 하반기에서 올해 초까지 1년 이상 연기됐다.
아이콘(iKON)의 데뷔 역시 마찬가지다. 당초 아이콘은 지난해 여름 Mnet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최종 7인의 멤버를 확정하며 마치 데뷔를 목전에 둔 듯했다. 하지만 멤버 바비가 '쇼미 더 머니' 우승자가 되고, YG 하이수현과 에픽하이, 마스터우의 곡까지 계속해서 참여하는 동안 팀 데뷔 소식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결국 올해로 일정이 넘어오면서 빅뱅과 위너에게 활동 자체가 밀리는 모양새가 됐다.
물론 양현석 대표라고 거짓말이 달가울 리 없을 것은 분명하다. YG 아티스트들이 대체로 직접 스스로 곡 작업을 도맡기에 예기치 않게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물론이고 팬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예외 없이 모든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건 회사에도, 아티스트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지난해 무려 10개월이나 데뷔가 미뤄졌던 위너가 보란 듯이 '대박'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어김없이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YG를 대표하는 양현석의 말이 신뢰성을 잃는다는 데에 있다.
◆ 팬들만 피해자가 아니다…K팝 선도 기업 '신뢰성' 절실
누차 문제로 지적된 '거짓말'의 피해자는 팬들뿐만이 아니다. YG는 현재 어엿한 상장사로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3대 공룡으로도 불린다. 이들 아티스트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이미 YG의 주주로 있는 이들에겐 물론이고 많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의도치 않게 결과적으로 거짓말쟁이가 돼 버리는 이들이 또 생겨난다. 각종 증권 정보 회사에서는 전적으로 YG 발 연간, 분기별 아티스트 활동 계획에 맞춰 이들의 실적을 예상하고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빅뱅 컴백이 거론된 것은 물론 지난 1월부터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증권가 리포트에서 빅뱅 정규 앨범과 아이콘 데뷔 앨범 발매를 올해 1분기로 예상하며 YG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근거로 사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YG가 항상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좋은 결과물을 낼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그간의 성공으로 충분히 증명됐다. 이제는 K팝, 주식시장 내 엔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작업의 정시성과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나갈 때다. 양현석 대표의 발언이 갖춰야 할 신뢰성 역시 마찬가지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