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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좋아하는' 버핏이 배당 안 주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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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아껴 높은 수익률에 재투자하면 주주들 더 이익"

[뉴스핌=김성수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를 할 때 배당주를 선호한다. 배당이 꼬박꼬박 나오는 기업들은 장기간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버핏과 같은 가치투자자의 선호 대상 영(0)순위다.

반면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종목코드: BRK.A)는 역설적이게도 배당을 지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대신 더 높은 수익률에 재투자하면 주주 부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버핏은 배당은 이중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주주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업 이익에서 세금을 차감한 후 남은 순익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것인데, 주주들이 배당을 받으면 그에 대한 세금이 또 부과되니 이중과세라는 것이다.

배당에 부정적인 경영자가 버핏만 있는 것은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기술전문기업 텔레다인(Teledyne)의 헨리 싱글턴 창업자도 배당이 주주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느니 이를 유보해서 자사주 매입에 쓰거나 부채를 갚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텔레다인의 연도별 매출·순익·주당 순익(단위: 주당 순익 제외하고 백만달러) <출처=밸류워크(Valuewalk)>
이렇게 텔레다인은 배당을 유보하고 순익의 30% 이상을 재투자했으며, 이후 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961년까지만 해도 텔레다인은 매출이 450만달러, 순익은 1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1986년이 되어서는 매출은 32억4140만달러로 720배가 증가했고, 순익은 2억3830만달러로 무려 2383배가 증가했다.

이처럼 버핏은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대신 기업 재투자에 사용한다면 기업 가치가 더 높아져 결국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버핏이 지난 2012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보면 이러한 인식이 잘 드러난다. 아래는 연례서한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 버핏 2012년 연례서한 주요내용

당신과 내가 순자산이 200만달러인 기업의 주주라고 가정해보자. 이 기업은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2%라서 순자산 200만달러에 대해 순익이 24만달러 발생하며, 이를 재투자하면 다시 12% 순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기업 주식을 주식시장에 내다 팔면 장부가치의 1.25배를 받을 수 있다. 즉 기업 시가총액은 250만달러이고, 당신과 내가 각각 125만달러씩 나눠갖게 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출처=AP/뉴시스>
만약 회사가 연간 순익의 3분의 1을 당신과 나한테 배당으로 나눠 지급한다고 치자. 그러면 회사는 당신과 나한테 4만달러씩 총 8만달러의 배당을 지급하고, 나머지 16만달러만 다른 사업에 재투자한다.

이 경우 회사 ROE는 원래 12%에서 8%로 떨어진다. 재투자된 자금 16만달러에서 다시 12%의 ROE가 발생한다면 그 다음해 순익은 2만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처음 순익 24만달러의 8%에 해당된다. 이렇게 해서 10년 동안 배당과 순익이 꾸준히 8%씩 올랐다고 해 보자.

그러면 10년 후 회사 순자산은 431만7850달러로 증가한다. 같은 해 당신의 배당금은 8만6357달러로 불어난다. 이 기업 시가총액은 539만7312달러로 커져, 당신과 내가 각각 269만8656달러씩 나눠갖게 된다.

만약 여기서 다른 시나리오를 선택해보면 어떨까. 당신과 내가 첫 해 년도에 배당을 받지 않고 전부 재투자한 다음, 보유 주식의 3.2%를 매년 되팔아서 현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주가는 장부가치의 1.25배이기 때문에, 보유 주식의 3.2%를 되팔면 우리는 배당 없이도 4만달러를 똑같이 얻을 수 있다. 이렇게 10년을 반복하면 당신의 지분율은 36.12%로 떨어지겠지만, 12%의 높은 ROE로 꾸준히 재투자가 이뤄져 당신 몫의 회사 순자산은 224만3540달러가 돼 있을 것이다.

이를 다시 장부가치의 1.25배로 시장에 내다판다면, 당신 몫의 회사 시가총액은 280만4425달러가 된다. 앞서 배당을 받았을 때의 269만8656달러보다 4% 많은 액수인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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