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호텔신라의 미국 면세시장 진출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0억원을 훌쩍 넘어가는 인수 금액을 고려할 때 자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호텔신라가 호실적을 거둠에 따라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디패스 지분 인수로 글로벌 면세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해외 면세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 측의 공시 직후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2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며 “(호텔신라의 미국 면세점 진출은) 전세계로 나아가는 중국인 관광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에서는 규모가 클수록 브랜드와의 협상력 증대, 원가율 개선 기대된다"며 "미주 지역 사업체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면세점 입찰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 점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던 NICE신용평가는 이번 인수를 두고 다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강서 NICE신평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약 2700억 원 수준"이라며 "1200억원 가까운 예상 거래금액은 보유 현금 대비 작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본건 외에도 다각적인 사업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자금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해 NICE신평과 마찬가지로 호텔신라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던 한국신용평가는 "금번 인수금액은 EBITDA 규모와 순차입금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재무적 측면에서 큰 부담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호텔신라의 실적만 놓고 보면 해외진출을 위한 총알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9089억원, 영업이익 1389억원, 당기순이익 734억원을 달성했는데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은 26.6%, 영업이익은 60.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79.8% 각각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사업의 신장세가 뚜렷하다. 이에 호텔신라의 현금성 자산도 2013년 말을 기점으로 증가추세다.
지난달 내놓은 호텔신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사내유보금(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은 2013년 말 2086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258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에 사내유보율(사내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도 104.29%에서 128.98%로 올라섰다.
호텔신라가 지난해 배당금을 132.5%나 늘린 것에 비춰보면 의미있는 회복세다.
이에 대해 앞선 NICE신평의 이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지난해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근거들이 얼마나 현실화됐는지 따져보겠다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난달 3500억원대의 차입을 실시해 유동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