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경기둔화 여파에 중국 소비도 '다이어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상류층 여가즐기는 고급 소비는 호조

[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제(春節·음력설) 기간 달라진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가 사치품 보다는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실속형 소비', 관광과 문화 소비가 눈에 띠게 늘었고, '모바일 훙바오(紅包·모바일 세뱃돈)' 열풍이 불면서 춘제기간 중국인들의 온라인 소비도 활발했다.

'실속형 소비'가 대세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강도가 거세지면서 소비 시장에 실속형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제기간(2월 18~24일) 요식업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중국요리협회(CCA)는 춘제기간 요식업계에서는 1인당 100~150위안(약 1만7500~2만6200원)짜리 중저가 메뉴 소비가 주류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허난(河南)성의 한 훠궈(火鍋·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춘제기간 주류를 직접 사가지고 온 손님이 많아졌다"며 "고급 메뉴와 비싼 술을 주문하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도 실속형 소비 바람이 불었다. 중국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사탕, 식용유 등 저가 선물세트가 눈에 잘 띠는 진열대에 배치됐고, 대부분의 주류 선물세트 가격은 300위안(약 5만2500원)을 넘지 않았다.

달라진 소비패턴에 설 자리를 잃은 일부 고급 사치품 가격은 뚝 떨어졌다.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주민 류(劉)씨는 "작년만 해도 1병당 2000위안(약 35만원)이 넘었던 마오타이(茅台·고급 고량주) 가격이 춘제기간 1000위안(약 17만5000원) 가량으로 절반이나 내렸다"고 말했다.

춘제기간 한국을 찾았던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포착됐다.

왕이신문(網易新聞) 등 중국 매체는 서울 명동에서 '한류 명품'만 싹쓸이했던 중국인들이 요즘에는 홍대, 가로수길, 용산 등지로 맛집을 찾아나서고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화장품이나 옷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화장품이나 옷 외에도 한국산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도 크게 늘었다. 중국 매체는 춘제기간 한국 신세계 백화점 본점 주방용품 매장의 중국 관광객 매출이 70.9%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관광 문화소비 시장 '활황'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은 생계형 소비에서 문화나 여가를 즐기는 고차원적인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가 상승과 각국의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 완화로 춘제기간 해외 관광에 나선 중국인이 전년 동기대비 약 10% 증가한 연인원 519만명에 달했다.

춘제기간 동북 지방 설경을 구경하거나 추위를 피해 남부 지방으로 국내 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중 하나인 지린성의 춘제기간 관광객은 연인원 825만8000명으로 작년 춘제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지린성의 춘제 관광수입도 전년 동기대비 17.8% 급증한 56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

중국 서남부의 윈난(雲南)성에 방문해 춘제연휴를 즐긴 중국인 관광객은 연인원 504만700명으로 증가, 윈난성은 올 춘제기간 26억5000만 위안(약 4700억원)에 달하는 관광수입을 벌어들였다.

춘제기간 중국 내 영화관도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대박을 냈다. 춘제 당일(2월 19일)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연인원 906만명, 박스오피스 수입이 3억5600만 위안(약 622억원)에 달하며 일일 흥행 수입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 일일 흥행수입 기록은 2014년 6월 28일의 2억7800만 위안(약 486억원)이었다.

'모바일 세뱃돈' 열풍 활용한 춘제 마케팅 '대박'

올해 춘제 때,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세뱃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를 춘제 마케팅에 활용한 업체들도 대박을 냈다.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춘제기간 중국인들의 소비도 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올해 춘제에는 개인이 친구와 지인에게, 또는 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SNS를 통해 '세뱃돈'을 전달하는 '모바일 세뱃돈'이 크게 유행하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 기업이 대박을 내 눈길을 끌었다.

벌어들인 모바일 세뱃돈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 덕에 춘제기간 매출이 눈에 띠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의 하이마트 궈메이(國美)는 춘제기간 소비자에게 10억 위안(약 1750억원)에 육박하는 모바일 세뱃돈을 나눠줬다. 모바일 세뱃돈 마케팅에 힘입어 춘제기간 궈메이의 매출은 평소보다 3배나 증가했고, 주문량도 평소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