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분노의 소득공제’ 여파일까. 지난 1월 체크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 달 전 10조8500억원에 달하던 체크카드 사용액이 지난달 9조6400억원으로 11.9% 떨어졌다.
2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1월 27.4%까지 치솟던 수치는 12월 17.9%로, 지난달에는 11.9%까지 급락했다.
발급 건수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2012년 13.3%에 달했던 증가율은 2013년 4.7%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로 감소했다.
더구나 여신업계 전문가들은 체크카드 성장이 앞으로도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 이효찬 실장은 “그동안 신용카드 대비 높은 사용액 증가세를 보였던 체크카드는 지난1월 전년동월 증감률(27.4%) 대비 15.5%포인트 감소했다”며 “이미 체크카드가 많이 보급된 이유도 있고, 고객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소득공제 혜택을 보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소득공제에서 체크카드 사용으로 혜택을 본 사람은 극히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한국납세자연맹 연말정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연봉 4000만원의 근로자가 2013년보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5%, 체크카드 등 금액이 20% 증가했더라도 절세된 금액은 고작 5775원에 불과했다.
납세자연맹측은 “정부가 납세자들에게 절세혜택을 주는 것처럼 복잡하게 세법을 개정했지만, 납세자들이 실제로 얻는 혜택은 거의 없다”며 “체크카드 추가공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크카드에 대한 불만은 비단 고객들만이 아니다. 카드사들도 마뜩잖긴 마찬가지다.
특히, 계열은행이 없는 전업 카드사들은 건당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체크카드 결제구조 때문에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라고 토로한다.
지난달 카드별 평균 사용금액을 비교해보면 신용카드의 경우 4만8034원이었고, 체크카드는 2만6429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크카드는 금액적으로 지난해 1월 2만9166원에서 줄었지만 결제 건수는 3억6500건으로 전년보다 23.5%나 증가해 카드사들의 부담을 키웠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결제가 발생할 때마다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데, 보통 건당 100원 내외로 일정하게 정해진 수수료를 결제 건당 지급하는 정액방식”이라며 “특히, 소액·다건 결제로 이뤄지는 체크카드의 경우 밴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카드사용으로 발생하는 수익보다 많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신용카드처럼 카드 할부수수료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없는 데다가 가맹점 수수료율도 신용카드에 비해 낮아 카드사로서는 수익성 악화요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