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연초부터 부동산 경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율은 한달새 7.5%포인트 껑충 뛰었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연립·다세대 주택도 덩달아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2금융권의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을 낮춰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경매시장은 오히려 호황세를 띠고 있는 것.
전셋값 불안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주택 경매시장에 수요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활성화대책으로 최근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전세수요가 자연스레 매매수요로 이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5일 부동산 법원경매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경매시장의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다.

경매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은 87.4%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82.8%) 및 지난해 12월(83.4%)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액 대비 낙찰금액의 비율이다. 낙찰금액이 상승한 것은 물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아파트외 주택도 뜨거운 경매 열기를 보이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은 지난해 1월 낙찰가율이 32.5%에서 지난달엔 38.2%로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4%포인트 넘게 올랐다. 오피스텔도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처럼 경매시장의 열기가 높아진 것은 전셋값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대비 0.41% 올랐다. 이는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0.08%)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가 없어 투자 수요의 유입이 강하지 않지만 전셋값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도권 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경매 참여자 중 실수요자들이 많다보니 일반 주택시장과 비슷하게 중대형보단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불안이 지속되면 경매시장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4.45% 올랐다. 전세 4억원짜리 아파트를 예를 들면 1년새 1780만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전세 세입자는 2년 후 재계약 할 때 평균 3500만원 넘게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서초구 서초동 경매전문 한솔공인중개소 사장은 “최근 전셋값이 1년새 수천만원 오르자 경매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자가 상당히 늘었다”며 “일반 거래시장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당분간 경매시장에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