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2위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내놓은 해석에 차이가 눈길을 끈다. 이런 태도는 무려 30% 이상 차이를 보이는 목표가 수준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단 목표가를 높게 잡고 있는 미래에셋과 하나대투를 포함해 여러 증권사가 밝힌 바와 같이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
하지만 실적을 포함해 현대차를 보는 시각은 증권사에 따라 현격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현대차 목표가 변경 혹은 유지를 통해 드러난다.
분석대상이 된 현대차 실적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 증권사 15곳 가운데 목표가를 유지한 증권사는 모두 9곳. 나머지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미 목표가를 20만원 아래로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아이엠투자증권만 투자의견이 '보유(Hold)'이고 나머지 증권사들은 모두 '매수(Buy)' 의견으로, 최근 주가와 목표가의 괴리율은 20% 이상이다. 현대차 주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은 공통된 것으로 보이지만, 온도의 차이는 크게 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16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는 17만원대에서 계속 하락해왔다. 현재가는 15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의 단순평균치인 23만원에 비해 40% 가량 낮은 수준이다.

◆ "車 판매 호조 지속,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감안할 때 지나친 저평가"
목표가를 현재가와 괴리율이 50%가 넘는 25만원 이상으로 유지한 증권사들은 대부분 자동차 부문 판매 호조세에 방점을 두고 실적을 평가했다.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HMC투자증권의 이명훈 연구원은 "4분기 글로벌 출고판매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본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다만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루블화 등의 통화 약세와 미 환경청(EPA) 연비과장 이슈 합의금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지불해야하는 과징금은 620억원에 달한다.
목표가를 유지한 곳 중 하나인 하나대투증권의 송선재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도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 중국 공장 착공, 환율 이익 등 긍정적인 요소들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의 신정관 이사는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지만, 올해 배당금 증액과 현대차의 배당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신 이사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의 배당금"이라며 "향후 단계적인 배당확대 정책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장기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까지 보통주 1주당 1950원이었던 결산배당금을 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이례적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22일 열린 현대차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향후 배당 정책에 대해 "글로벌 경쟁사들의 배당 성향 수준까지 꾸준히 늘려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궁극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는 것은 '실적'…올해도 쉽지 않아
이런 긍정적 의견과는 반대로 6개 증권사는 목표가를 내렸다. 현대차를 커버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의 40%다. '한전부지 인수' 파장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분석가들에 비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목표가를 내린 증권사는 다들 비슷한 이유지만,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목표가 수준을 크게 달리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에 비해 신흥국 통화 절하, 인센티브 상승, 금융 및 기타 부문 부진 영향이 기존 예상보다 크게 작용했다"며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비성수기인 3분기 보다 소폭 개선된 만큼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히 긍정적인 '기대감'만이 아니라 '실적' 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이 꼽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의 가장 큰 배경은 불확실한 대외 경제환경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기대요인이 글로벌 경쟁심화와 이머징통화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상쇄된 결과"라며 "이를 감안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현대차 목표가를 낮췄다. CIMB 증권이 22만원에서 21만원으로, 노무라금융투자가 21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CIMB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고, 노무라의 경우도 '매수'의견이다. JP모간은 23만원 목표가를 유지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