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NC소프트대표, 개발주력…부인 윤송이 사장, 북미 사업 '집중'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길드워2'의 북미 시장을 책임지는 윤송이(사진) 부사장에게 사장직을 달면서 힘을 실었다. 연간 매출 2000억원의 '길드워2'를 키워낸 윤 사장을 통해 북미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이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 사장을 통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엔씨소프트는 윤송이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Global CSO) 겸 NC West CEO(북미/유럽 법인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윤 사장은 지난 2008년 김 대표와 결혼을 통해 일약 IT업계의 스타 부부로 이름을 알려왔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통'인 윤 신임 사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와 혁신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 대표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새롭게 승진된 윤 신임 사장은 MIT 박사 출신으로 맥킨지&컴퍼니 매니저, 와이더댄닷컴 이사, SK텔레콤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그는 SK텔레콤 임원 시절부터 남다른 글로벌 감각으로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적임자로 꼽혀왔다.
그는 2012년 '길드워2' 북미 론칭을 진두 지휘하고 현지 스튜디오를 직접 관리하면서 판매량을 1000만장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연 평균 2000억원대로 매출을 끌어올려 '글로벌 엔씨소프트'의 리더로 꼽혀왔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회사의 명운을 건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확대가 제한적인 중국보다 북미 지역을 신성장 동력의 중요 시장으로 삼고 직접적인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가 주로 미국에서 게임 개발과 전체적인 라인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부인인 윤 신임 사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을 직접 돌볼 예정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지난 길드워2의 중국 시장 흥행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50%대까지 올라왔지만 지난 2013년과 올해 누적 3분기까지 해외매출 비중이 50% 이하로 줄었다. 경쟁사인 넥슨이 3분기 누적 56%의 해외 매출을 거두고 있고 모바일 강자로 입지를 굳힌 컴투스·게임빌이 70%에 육박하는 해외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인사에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를 통해 확실한 수입원은 있지만 경쟁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내수 시장에 더욱 의존하는 모양새"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김 대표가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윤 신임 사장은 2008년 부사장으로 입사한 이후에 7년 만의 승진"이라며 "북미와 유럽 지역의 길드워2가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았고 북미와 유럽에 엔씨소프트 인력이 많다는 점에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는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신규 임원 발령에서 김성룡 R&I센터장과 이재준 AI Lab실장 심마로 인프라서비스실장 겸 모바일게임개발1실장을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해외 법인에서는 천시 가매즈(Chauncey Gammage) NC West HR Head를 상무로 발령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