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층 욕구에 대중성 결합…"시장서 좋은 반응 오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커브드 스마트폰 `LG G플렉스 2` 공개행사에서 디자이너 최범석 씨(왼쪽부터), 조성하 LG전자 MC한국영업FD 부사장, 배우 오연서, 디자이너 고태용 씨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뉴스핌=이강혁·추연숙 기자] "G플렉스2는 스포츠카다."
LG전자는 22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개최한 G플렉스2(G Flex2) 미디어 브리핑에서 커브드(곡면)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 신병기를 이같은 말로 설명했다.
G플렉스2에 채용된 디스플레이가 '왜 쿼드HD가 아닌 풀HD가 채택됐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스포츠카라는 상징성을 들어 설명한데는 시사하는 바가 분명해 보인다. 마니아층의 욕구에 대중성을 결합한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강하게 자극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포츠카는 젊음과 멋(개성)을 표현하는 트렌드의 상징이다. 그만큼 대중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빠른 스피드를 즐기기를 원하는 스피드광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남녀노소에게는 '언젠가는 나도 꼭 한번 타보고 싶은 차'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스포츠카의 매력이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호불호를 줄일 수 있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고성능으로 무장해 결합한다면 흥행요소로는 더없이 완벽해 진다. LG전자는 G플렉스2를 이런 맥락에서 마니아층과 함께 일반 소비자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흥행요소를 가진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람찬 LG전자 MC상품기획FD 상무는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G3가 고급세단이라면 G플렉스2는 멋진 스포츠카에 비유할 수 있다"며 "매력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만큼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G플렉스2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배우 오연서 씨는 첫 느낌에 대해 "섹시하다, 갖고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부연했다.
LG전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커브드 스마트폰 `LG G플렉스 2`를 공개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G플렉스2는 커브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위해 철저하게 소비자 관점에서 기획됐다. 전작인 G플렉스가 흥행에 실패한 만큼 G플렉스2에는 그 원인을 소비자 관점에서 꼼꼼하게 분석해 담아냈다.
단적으로 1GB 영화 한 편을 27초 만에 다운 받을 수 있는 속도를 자랑하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지원하고 이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퀄컴의 64비트 옥타코어 칩셋인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했다. 여기에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보는 즐거움과 함께 그립감에 신경을 썼다.
특히 전면, 후면, 측면 등에 각기 다른 4개 곡률을 적용하면서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폰 전면의 윈도우 글라스는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3에 LG전자 독자적인 화학처리 공법을 더해 20% 이상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커브드 스마트폰의 특성상 스크래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작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셀프 힐링(Self Healing)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10초 안에 스크래치 복원이 가능하다. 40분 이내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도 탑재됐다.
이밖에 OIS 플러스(손떨림 보정) 등 다양한 핵심 기능도 갖췄다. 셀카 촬영시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카메라 대표 UX(사용자경험)도 제공한다. 노크온과 노크코드에 이은 중독성 있는 기능인 '글랜스 뷰'도 적용됐다. 하루에 50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소비자들의 생활습관까지 반영한 기능이다.
이처럼 프리미엄급 고성능 하드웨어와 UX를 집약시켰지만 가격은 80만원대 후반이다. 경쟁사 주력 모델들과 견줘 가격경쟁력이 충분한 수준이다. 보급형보다는 약간 비싸고 프리미엄 전략 모델보다는 싸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MC한국영업FD 부사장은 "G플렉스2의 판매 목표 숫자를 딱히 정해놓고 있지는 않으나 전작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판매량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논란과 관련, "스마트폰의 발열은 단지 CPU(중앙처리장치)의 성능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며 "G플렉스2는 최적화한 냉각 기능을 통해 발열 개선을 완료했고, 써본 결과 굉장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기존 제품보다도 열이 더 안난다"고 잘라 말했다.
G플렉스2에 채용된 스냅드래곤 810는 일부 외신이 "발열과 수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810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발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추연숙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