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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우리 모두에 전하는 위로와 힐링…'해롤드 앤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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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윤원 기자] 연극 ‘해롤드&모드’가 나이를 초월한 두 인간의 진정한 소통,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힐링을 선사한다. 
 
‘해롤드&모드’는 자살 시도가 버릇인 19세 소년 해롤드(강하늘)가 죽음을 앞둔 80세 할머니 모드(박정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두 사람의 소통을 그린다. 질풍노도의 소년과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할머니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마치 예쁜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기는 것처럼 잔잔하고도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모드는 삶을 지루해하는 젊은 청년에게 삶을 만끽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춤추고 노래하는 법, 술과 물담배의 느낌, 우주 너머에 있는 별들의 찬란함 등. 극적인 사건이나 갈등 구도는 없지만, 그럼에도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높은 몰입도를 유지한다. 모드의 지혜와 가르침은 인생으로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격려처럼 들린다. 무대와 객석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면서 놀라운 공감의 힘이 발휘된다. 
콜긴 히긴스의 시나리오로 1971년 제작된 영화 ‘해롤드&모드(Herold & Maude)’는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연극으로 올랐다. 우리나라에는 ‘19 그리고 80’이란 제목으로 1987년 초연됐다. 한국 초연의 모드와 해롤드는 각각 배우 김혜자와 故김주승이 연기했는데, 특히 당시의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의 김혜자가 처음 연극에 출연하며 화제에 올랐다. 2003년부터 현재 공연까지 배우 박정자가 6차례 모드 역을 맡으면서 ’19 그리고 80’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2015년 공연은 저작권상의 이유로 ’19 그리고 80’이 아닌 원제 그대로 올라가게 됐다.
 
-“반항? 그건 매일 하고 있지. 하지만 더 이상 방패는 필요 없어. 모든 걸 포용했으니까.”
-“‘그리고 이것 또한 사라져간다’…. 그 말이 옳았어. 그 말을 잘 생각해 봐. 인생을 만끽하면서 살 수 있을 거야.”
-“두 손을 뻗어! 기회를 잡아! 뛸 수 있을 만큼 뛰는 거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경기장 밖에서 할 얘기가 아무것도 없어.”

 
극 중 모드의 주옥 같은 대사들이 잔잔한 파문을 남긴다. 진정한 소통을 통한 감동,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히 흐르는 가운데, 툭툭 튀어나오는 의미심장한 유머가 풍미를 더한다. 만능 열쇠꾸러미, 바다표범, 냄새기계, 요들송 등 재치 있는 소재들이 객석을 연신 웃음으로 물들인다. 
배우 박정자는 모드 역으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박정자는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해 ‘위기의 여자’ ‘단테의 신곡’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안티고네’ 등 13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 연극계의 대모로 존경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극 ‘나는 너다’에서 故안중근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역으로 관객과 만났다. 
 
인기드라마 ‘미생’에 출연해 주가를 높인 강하늘은 앞서 뮤지컬 ‘쓰릴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메리포핀스’ ‘어쌔신’ 등으로 무대에 섰다. 데뷔 이후 연극은 처음이지만,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무리 없이 해롤드 역할을 소화 중이다. 현재 영화 ‘순수의 시대’ ‘쎄시봉’ ‘스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정자, 강하늘 주연 연극 ‘해롤드&모드’에는 배우 우현주(체이슨 부인 역), 홍원기(신부 역), 김대진(정원사 역), 이화정(멀티, 7개 역할)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한다. 
 
삶에 대해,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전하는 연극 ‘해롤드&모드’는 오는 3월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3만~6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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