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분양과 동시에 웃돈(프리미엄)이 수억원 붙었던 서울 강남권 분양권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분양권 호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된 곳도 있다.
정부의 ‘9.1 주택 대책’ 등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이 약발을 다한 데다 향후 추가적인 시세 하락이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권 웃돈이 분양직후에 비해 최대 절반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아크로리버파크 1차는 84㎡ 분양가가 총 12억~15억300만원이다. 웃돈이 더해져 최고 16억원 선까지 올랐던 분양권 호가는 이달엔 14억~1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아크로리버파크 1차와 2차는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이 각각 평균 19.0대 1, 17.3대 1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3800만원, 4100만원에 공급됐다.
반포역 인근 A공인중개소 사장은 “역대 최고 분양가 아파트란 상징성과 한강 조망권 프리미엄으로 분양 초기엔 웃돈이 최고 2억원 넘게 붙었으나 최근엔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태”라며 “분양권 시장은 수요층이 두텁지 않아 대형 호재가 없는 한 호가가 크게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6년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이 다시 꿈틀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분양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은 전용 84㎡의 분양권이 11억~1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9억5000만~12억원. 분양 초기 웃돈이 1억원 넘게 붙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분양권 몸값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분양권 시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진 단지도 있다. 지난 10월 평균 청약 경쟁률 12.2대 1을 기록한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권이 시장에 쏟아지며 호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 단지의 전용 97㎡는 12억원대에 분양됐으나 이달 분양권 시세는 11억원대다. 13억원대로 분양된 주택형 104㎡는 12억원 정도면 분양권을 매입할 수 있다.
이처럼 강남권 분양권 시세가 하락하자 투자수요의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주택경기가 다시 침체 국면에 진입한 데다 대형 호재도 없다보니 강남 분양권 시장이 주춤한 상태”라며 “분양권 매물이 쌓이고 있어 시세가 당분간 약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