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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 배우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왼쪽부터)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강남 1970’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뉴스핌=장주연 기자]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 유하 감독이 10년 만에 ‘거리 3부작’을 완결한다. 이번에는 흥행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이민호와 김래원이 동행한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강남 1970’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지윤의 진행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유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민호, 김래원, 정진영이 자리했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으로 불리는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유 감독은 이날 거리 3부작 완결편을 선보인 것과 관련, “폭력을 주제로 세 작품이 만난 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강남을 무대로 한 ‘강남 3부작’이다. 강남의 시원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완결이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현실이 땅을 열심히 일궈도 땅을 갖지 못하는, 올바르게 살아서는 손해를 많이 보는 세상이다. ‘강남 1970’은 땅 투기 광풍과 정치권의 결탁 등 당시 모습을 통해 자본적인 속성의 단면을 반추해보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권상우, 조인성의 자리는 그간 브라운관에서 달콤한 연기로 여심을 흔들었던 이민호가 채운다. 이민호는 극중 온몸으로 꿈을 향해 비상하는 밑바닥 청춘, 김종대를 연기했다. 여기에 김래원이 밑바닥을 겪었기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었던 백용기를 열연, 영화에 힘을 보탠다.
유 감독은 두 배우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들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잠재력 있는 배우와 일하는 걸 즐긴다. 이민호 씨는 감정을 절제하면서 눈빛이 굉장히 깊다. 그게 영화에 잘 투영됐다. 김래원 씨 또한 그간의 이미지를 전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포텐이 터진 거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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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강남 1970’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먼저 진통제 투혼을 펼친 이민호는 “촬영 당시 해외 일정이 많았다. 매일 액션스쿨로 출근해도 부족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액션팀 형을 동행해 해외에 있는 동안에 조금씩 연습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래원은 “특별한 액션은 없어서 그냥 다치지 않을 만큼 준비했다. 보통 화려한 액션이 있다면 저는 뒷마무리 정도다. 무기를 이용해서 마지막에 정리하는 느낌이라 별 어려움은 없었다. 굉장히 비열하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서로를 배려했던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는 선배 정진영이 들려줬다. 그는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에 조직들 이야기다. 또 영화 자체가 굉장히 묵직하고 진지해서 현장은 차분했다. 하지만 진했다. 모두 서로를 믿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기분 좋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진영은 말처럼 이날 이민호와 김래원은 서로에 대한 질투가 아닌, 칭찬을 이어가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이민호는 김래원에 대해 “워낙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배이자 형이었다. 9년이 지나서 이렇게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질투 같은 건 할 수 없다. 범접할 수 없는 형”이라고 극찬했다.
김래원 역시 “정말 대단한 거 같다. 해외 일정도 많은데 중간에 촬영 와서 작품에 몰입하는 열정을 보고 저도 다시 피가 끓었다. 동생 앞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돼 좋았다”고 화답하며 이민호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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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왼쪽)과 김래원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강남 1970’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이어 “우리를 둘러싼 의식주라는 기본적인 게 있지 않으냐. 아주 소박하게 이야기하면 이번 영화는 거기에 관한 요소들을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많이 봐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개봉은 오는 2015년 1월21일.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